동작구 다문화가족 여성, 건강관리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17년07월27일 08시40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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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여성 건강관리 프로젝트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올해 20년째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이주여성 A씨(40세)는 이주 초기에 겪은 불편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가족들조차 말이 안통하고, 음식 자체를 잘 먹지 못했다. 특히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해 끙끙 앓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아무리 힘들어도 어디 하나 하소연할 곳이 없는 막막함이다.


이렇게 다문화가족 여성은 언어와 문화적 제약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몸이 아파도 그냥 참고 견디며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시민단체)와 손잡고 다문화가족 여성의 건강을 집중 관리하는 ‘다 가족되는 여성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8월부터 신대방1동을 시작으로 다문화가족 여성에 대한 건강 실태조사에 나선다. 동작구 다문화가족은 15년 기준 2,269가구 5,116명이다. 이중 신대방1동이 1,060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여성 실태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방문 면접방식으로 진행되며, 다문화 밀집지역인 신대방1동의 경우 이주여성을 전수조사하게 된다. 구는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건강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든든한 지지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9월 중에는 다문화가족 여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검진을 실시해 본격적인 건강관리에 나선다. 또, 다문화가족 여성과 한국인이 함께 소모임을 조직해 나라별 음식을 함께 맛보면서 상호문화를 이해하는 ‘다문화건강밥상’ 행사도 매월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정착에 성공한 외국인 여성이 초기 이주여성을 돕기 위해 올 하반기에 서포팅그룹을 결성할 예정이며,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해 다문화가족 여성을 지원하는 동작건강네트워크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문화가족 여성에 대한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도 생긴다. ‘오픈 톡톡 건강테이블’은 다문화가족 여성이 참석하는 열린 간담회로 평소 털어놓기 어려웠던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소통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7월부터 매주 목요일 신대방1동 일대에서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운영해 이주여성들의 정확한 욕구와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모현희 보건소장은 “이번 사업은 다문화가족 여성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맞춤형 건강관리를 통해 이주여성을 온전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세우고, 더 나아가 성공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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