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에 부는 ‘드론 열풍

입력 2017년10월12일 15시3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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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론조종사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장성에 ‘드론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7월 삼서면에서 문을 연 장성무인항공교육원에 국가자격증을 따려는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 등을 탑재해 무선으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를 뜻하는 드론은 처음엔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고공 촬영에서 농약 살포, 배달, 탐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세계 드론 시장은 연 53%씩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2026년까지 세계 5위를 목표로 국내 드론 시장을 4조1,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내용의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농약 살포와 항공촬영 등을 중심으로 드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드론을 직접 구입해 농약 살포 등에 이용하는 농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일반 농기계가 진압할 수 없는 논에서 드론이 농약 살포 용도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드론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국가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기 논에 농약을 뿌리기 위해 드론을 조종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남의 논에 농약을 살포해주고 돈을 받으려면 국가자격증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드론 하드웨어 개발ㆍ생산 업체인 골드론이 장성군 삼서권역 다목적센터에 개장한 장성무인항공교육원은 드론 교육을 통해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드론 국가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전국적으로 20곳이 되지 않는다.

 
드론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는 시험에 응시하려면 이론 교육 20시간, 모의비행 연습 20시간, 실기 교육 2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서 파견한 관계자들 앞에서 실기시험을 치른다. 응시생 한 명이 길게는 1시간 30분가량 시험을 치를 정도로 실기시험 난이도가 만만찮다.

 
국내 최고 규모(1만2,000평)의 장성무인항공교육원은 모의조종실, 이론교육장과 함께 잔디밭으로 된 실습장을 두 개나 갖추고 있다. 드론 산업이 매년 쑥쑥 크는 데다 내년에는 실기시험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전망까지 나옴에 따라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다음 달까지 수강생이 꽉 찬 상태다. 수강료는 350만원.

 
장성무인항공교육원은 베테랑 교관의 세심한 지도를 통해 국가자격증 시험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퇴직한 형사에서 현직 건축사에 이르기까지 수강생 면면은 다양하다. 20대 수강생도 눈에 띈다.

 

장성무인항공교육원 측은 현재 한국의 드론 조종사가 1,600여명에 불과해 수요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건희 골드론 교육원장은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수강생 중 일부가 농약 방제 사업을 통해 대기업 임원 수준의 돈을 벌고 있다”면서 “드론으로 농약을 살포하면 1만㎡(3,025평)를 방제하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루에 10만㎡를 방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자격증을 딴 뒤 교육원 인증을 받아 교통안전공단에서 2, 3일간의 교육을 받으면 교관 자격도 취득할 수 있다. 교관 월급은 300만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원장은 “장성에 교육원을 세운 이유는 접근성이 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 광주를 비롯해 인근 지역의 수강생들을 모으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면서 “수강 희망지가 많아 주말반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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