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미투 확산 '유명 연극 연출가 성추행 의혹'

입력 2018년02월14일 12시15분 전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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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14일 연극배우 이명행이 성추행 논란으로 출연 중인 연극에서 중도하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명 연출가가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주장, 연극계에서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급속히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글에서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당시 이 연출가가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며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며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며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이후 이 연출가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요구했고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방을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무섭고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이 연출가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지방 공연했던 연극이 '오구'였고 '지방 공연을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해 글에 등장하는 연출가가 현재 국내 연극계의 대표적인 연출가 중 한 사람임을 암시했다.


앞서 이 연출가는 국내 대형 극단에서 작업할 당시 극단 직원을 성추행해 해당 극단이 이 연출가의 작품을 공연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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