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 본 구간 한인이름 딴 건 최초'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입력 2018년08월05일 16시45분 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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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한국전 참전후 인도주의 실천한 영웅 기념

미국 5번 고속도로 오렌지카운티 구간은 '김영옥 고속도로'
[여성종합뉴스]  미국 연방 고속도로에 한국인의 이름을 딴 구간이 처음 생겼다.


미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5번 고속도로 오렌지카운티 일부 구간이 미군의 한국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따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Colonel Young Oak Kim Memorial Highway)'로 명명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 구간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따 '도산 안창호 기념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고속도로 본 구간에 한국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이번이 미주 한인 이민사상 처음이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 주 의회 상. 하원은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명명 결의안을 가결했다.
 

지난 2월 한인 1.5세 최석호 주 하원의원 등이 결의안을 발의했고 하원에 이어 지난달 상원에서도 통과됐다.


3일 오전(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북서쪽 도시 부에나파크 5번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는 김영옥 대령 고속도로 표지판 기공식이 열렸다.


법안을 발의한 최 의원을 비롯해 샤론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완중 주 LA 총영사, 장태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UC리버사이드 교수) 등이 참석했다.

 

5번 고속도로는 남쪽으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인 샌디에이고 인근부터 북쪽으로는 시애틀까지 LA, 새크라멘토, 포틀랜드 등 서부 중심 도시를 잇는 총연장 2천220㎞의 주간(州間·Interstate) 고속도로다.


김영옥 대령의 이름이 새겨지는 부에나파크 구간은 인근에 디즈니랜드, 너츠베리팜 등 유명 관광지·테마파크가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경계지점부터 91번 고속도로 교차점까지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로 설정됐으며, 양방향으로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총 4개의 표지판이 설치된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영옥 대령은 LA에서 태어나 미군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2차대전 참전 후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한국전쟁 시 전쟁고아 500여 명을 돌보며 인도주의를 실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무공훈장, 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했다.


김 대령은 2011년 미국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MSN닷컴이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김 대령은 1972년 전역 이후 한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미박물관을 만드는 데 앞장섰으며, 가정폭력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 한인 입양아 등을 돌보는 데 여생을 바쳤다.

미 LA 교육위원회는 2009년 시내 공립중학교 명칭을 '김영옥 중학교'로 개명한 바 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한인 이민사상 미 연방고속도로에 최초로 한국인 이름이 붙는 고속도로가 생겼다. 이는 미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인들이 기여와 희생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치하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은 "김영옥 대령의 업적을 기리고 차세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미주 한인 100년사에 있어 큰 기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쿼크 실바 의원은 "김 대령은 전쟁영웅이자 이후 사회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한인 커뮤니티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며 "표지판 설치 작업이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호 의원 "한국 선조들의 기여가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아 결실을 봤다. 김영옥 고속도로 명명에 힘을 보태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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