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132분 회동 '오색비빔밥'

입력 2018년08월16일 18시02분 이경문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오색 비빔밥'. 5당의 대표색과 동일한 식재료를 사용, 여야 협치를 강조하려는 노력....

[여성종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오찬회동은 16일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탈원전, 드루킹 특검 등 예민한 사안이 오갈 때는 싸늘한 긴장감도 교차했다.

한병도 정무수석이 오전 11시 40분경 청와대 입구에서 5당 원내대표를 맞아 사전 환담장소인 충무전실로 안내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 등도 함께 둘러앉아 환담을 했고 이날  회동 시간은 이날(132분)보다 12분 긴 144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시작 2분 전 이곳을 찾아 5당 원내대표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오찬장인 인왕실로 함께 자리를 옮겼다.


원형 모양의 헤드테이블에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앉았고 시계방향으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직무대행,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착석했다.


계속된 폭염에 오찬장에도 더운 공기가 가득했는지 이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양복 상의를 벗어젖혔다.


헤드테이블 양쪽에 별도로 마련된 사각테이블에는 5당 원내대변인도 자리했다.


오찬 메인 메뉴는 '오색 비빔밥'. 5당의 대표색과 동일한 식재료를 사용, 여야 협치를 강조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파란색 물이 많이 나오는 식용꽃 블루버터플라이, 한국당은 붉은색의 무생채, 바른미래당은 민트색에 가까운 애호박 무침, 민주평화당은 초록빛의 엄나물, 정의당은 계란 노른자 지단을 이용해 상징한 비빔밥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들은 상석이 따로 없는 원탁에서 식사하며 시종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입을 모으나 비공개 회동에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 드루킹 특검, 탈원전 등을 소재로 '집중 질의'할 때는 적잖은 긴장감도 흘렀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산 석탄반입 문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합의문에 '탈원전 재고 입장'을 넣자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장에 "그것은 제가 김 대표님의 의견을 잘 경청한 것으로 하죠"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만 30분 가까이 주거니 받거니 격론을 벌였다"며 "남북회담 문제와 북한산 석탄반입 문제, 비핵화 논쟁 등 두루 토론했는데 얼굴을 붉힌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현안 관련 토론을 하는 와중에는 간혹 농담도 오갔다며 김성태 원내대표가 "외롭다. 계속 1대 4로 싸운다. 바른미래당이 어떨 땐 야당이고 어떨 땐 여당이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도저히 야당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토로하자 김관영 원내대표는 "우린 야당이다. (한국당의) 우군"이라고 답해 참석자 모두 크게 웃었다고 한다.
 

냉 오미자차와 계절과일을 후식으로 오찬이 마무리될 즈음 정의당은 문 대통령에게 고(故) 노회찬 의원의 저서인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애도와 조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느티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5당 원내대표에 선물했다. 청년 중소기업이 만든 만년필로, 5당 원내대표의 이름을 각각 새겼다고 한다.(연합뉴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독자기고

조용형
편집국
손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