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년간 해역 표층 수온 1.23도↑…'제주 바다 어종 40% 아열대성'

입력 2018년08월19일 13시45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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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수온 29도 육박

[여성종합뉴스]통계청이 펴낸 '기후(수온)변화에 다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보고서를 보면 국내 어선이 연근해 어업으로 잡은 명태 어획량은 1986년 4만6천890t에서 작년 1t으로 급감했다.


동해안 해역 수온이 상승하면서 명태가 북태평양으로 이동한 데다가 어린 치어(노가리) 남획으로 자원량이 부족해져 2000년부터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꽁치와 도루묵 등 다른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도 크게 줄었다.


반대로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류는 1970년 3만6천256t에서 2017년 11만5천260t으로, 멸치는 같은 기간 5만4천47t에서 21만943t으로 각각 증가했다.


한여름인 현재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은 서해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역에서 28도를 오르내리고 있어 사실상 아열대 바다가 됐다.


최근에는 수온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하는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로 최근 4년 동안 제주 연안에 출현한 아열대성 어종은 어획된 전체 어종의 40%를 넘었다며 2014년 43%, 2015년 43%, 2016년 41%, 2017년 42%였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 상승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다며 지난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약 1.23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의 상승 폭(0.48도)의 약 2.6배에 이른다.
 

해역별로는 동해가 1.48도, 서해가 1.18도, 남해가 1.04도 각각 상승했다.
 

게다가 2013년 이후 여름철마다 폭염에 따른 연안의 고수온 현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물에 걸린 고래상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우리나라 연안의 7월 평균 수온은 고수온 피해가 심했던 2016년보다도 2∼3도나 높다.


여름철 일평균 수온이 최고점에 도달한 시기도 2016년 이전 8월 중·하순에서 지난해부터는 8월 초순으로 앞당겨졌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물고기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수산과학원 등은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매년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우리 연안에서 아열대성 어종이 살 수 있는 바다가 점점 북상하고, 해류를 타고 유입하는 어종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서영상 자원환경과장은 "우리 연안의 수온 상승이 계속되면 일본 오키나와 연안에 사는 무늬바리, 등혹점놀래기, 첼리놀래기 같은 고급 어종들이 제주도 부근까지 북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연안에 나타나는 아열대성 물고기의 종류, 분포지역, 자원량, 서식 환경, 연안 정착 여부 등에 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제주 바다에 나타난 대표적인 아열대성 어류는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 호박돔, 아홉동가리, 쥐돔, 철갑둥어 등이다. 주로 필리핀, 대만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다.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한인성 박사는 "최근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는 30도를 넘는 고수온이 발생하고, 겨울철에는 한파로 수온이 급락하는 등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아열대 기후나 추운 날씨에도 잘 적응하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 양식장의 위치 이동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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