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금호1가동에‘얼굴없는 천사’ 나타나

입력 2019년01월10일 11시0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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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1가동에 얼굴없는 천사 나타나다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의 선행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금호1가동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기해년 황금돼지해 큰 선물을 안겨줬다.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 연말 성동구 금호1가동 주민센터(동장 이병운)에 30~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찾아와 이웃돕기를 하고 싶다며 복지담당자를 만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건강한 체격에 다소 과묵해 보이는 이 남성은 “평소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돕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들고 온 검정색 가방에서 만 원권 지폐 현금 200만원, 돈뭉치 두 개를 꺼내 담당자에게 건넸다.


성금을 전달 받은 담당자가 어디에 사시는 누구신지 궁금해하자 이 남성은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반드시 익명을 지켜줄 것”을 신신 당부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몇몇 방문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주민센터 관계자들의 얼굴이 상기된 것을 눈치챈 이 남성은 “나는 이 지역 주민이고, 나중에 돈 벌어서 꼭 다시 오겠다”며 짧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서둘러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계속되는 경기 한파로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일에 잔뜩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요즘,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남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선 ‘얼굴 없는 천사’의 이 같은 선행은 누구보다 춥고 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병운  금호1가동장은 “우리 지역 ‘얼굴 없는 천사’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전달받은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값지게 쓰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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