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 '강진에 건물균열·부상자 등 피해속출…' 군 기지도 대피령

입력 2019년07월07일 11시33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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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주지사, 잇달아 비상사태 선포'주민 130여명 대피소로 피신'

[여성종합뉴스] 6일 CNN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8시 19분(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18㎞ 떨어진 지점에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하면서 제드 맥롤린 리지크레스트 경찰서장은 "최소 건물 두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하나는 이동식 주택에 불이 붙었는데 신속히 진화했다"라고 말했다.

화재는 지진으로 인해 가스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인구 2만8천여 명의 소도시인 리지크레스트 일부 지역에는 수도관도 파열돼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리지크레스트 인근에 있는 트로나 마을은 피해가 더 큰 상황이다.


인구 2천여 명에 불과한 트로나 마을은 현재 전력과 식수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샌버너디노카운티 소방국 대변인 제러미 컨이 CNN 방송에 전했다.

현재 전력선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국은 트로나 마을 건물 한 채가 무너졌다는 보고가 접수됐으며, 부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차량을 동원하고 있다..


이번 강진의 진앙에 인접한 차이나 레이크 미 해군 항공무기 기지에도 대피령이 내려져 필수 요원을 제외한 기지 요원들이 대피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기지는 미 해군이 임차하고 있는 기지 중 최대 규모의 부지로 모하비 사막에 위치해 있는데 지난 4일 규모 6.4 강진과 전날 규모 7.1 강진의 진앙이 모두 기지와 인접해 있는데 작전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은 리지크레스트에 2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데이비드 볼드윈 소장은 "지진 상황을 국방부에 보고했으며, 캘리포니아의 모든 군이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샌버너디노카운티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을 대신해 지진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진심 어린 지지를 표한다"면서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뉴섬 주지사는 리지크레스트를 돌아보고 나서 "처음 봐서는 알아차릴 수 없지만 겉모습만으로 지진의 피해 정도를 속단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1억 달러( 1천171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장기간에 걸쳐 복구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캘리포니아 비상관리국의 마크 길라두치 국장은 6일 새벽 "날이 밝으면 피해 상황이 더 전해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가스 누출로 일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 식수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이 가장 큰 피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비상관리국은 현재 트로나 마을과 베이커스 필드 주민 등 130여 명이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컨카운티 경찰국 대변인은 "리지크레스트 지역에서 부상자 몇 명이 나왔다"면서 "몇 건의 응급차 출동 사례가 있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 자상이나 가벼운 찰과상으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리지크레스트 리저널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컨카운티 178번 주(州) 도로는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낙석으로 일부 구간이 폐쇄된 상태다. 도로 침하로 통제가 이뤄지는 구간은 약 30마일(48㎞)에 달한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8시 19분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부터 북쪽으로 202㎞ 떨어진 곳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사이에 있는 리지크레스트 인근 지역에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무려 3만 회 이상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앞으로 며칠간 화씨 100도(섭씨 38도) 넘는 폭염이 덮칠 것으로 예상돼 지진 피해에 이어 주민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진앙에서 200㎞ 넘게 떨어진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고층빌딩이 30초 넘게 흔들리면서 LA카운티 주민들도 패닉 상황에 빠졌다.


LA 도심 인근인 한인타운에서도 땅이 흔들리면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 교민은 "한인타운에서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대피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애너하임의 유명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와 LA 북부 놀이공원 식스플래그스는 이동식 놀이기구 가동을 중단하고 이용객들을 대피시켰다.


진앙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호텔이 밀집한 스트립 지역의 관광객용 놀이기구 가동이 중단됐다.


CNN 방송은 "라스베이거스 호텔 스트립의 빅애플 코스터가 흔들렸다고 관광객들이 전했다"라며 라스베이거스의 토마스 앤 마크센터에서 열리던 NBA 서머리그 경기가 중단됐으며, 관중이 일렬로 줄을 서 비상구로 대피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LA 도심에서는 다저스타디움에서도 관중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저녁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4회 진행 도중 5층 이상 관중석이 흔들리면서 놀란 팬들이 자리를 떴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지만 스타디움에선 한동안 웅성거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시 관내에서 심각한 부상자가 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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