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사람 떠난 재건축지역에 남겨진 길고양이 위해 준비한 보금자리

입력 2020년11월19일 07시0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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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집근처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길고양이들이 안쓰러워 몇 년째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는 잠원동 재건축지역 캣맘 A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주가 시작되어 떠나고 나면, 떠나지 않고 남은 길고양이들이 혹시라도 굶거나 해를 당할까봐 걱정 되어서이다.

 
근처에 사는 주민 B씨는 불만이 많다. “이웃 캣맘이 먹이를 주니까, 고양이가 여기에 밤마다 계속와서 울어대는 고양이를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또 돌아다니면서 쓰레기통 뒤지고 봉투를 훼손하니 길거리가 너무 더러워요.”

 
이같은 사례와 민원은 비단 캣맘 A씨와 주민 B씨의 일만은 아니다. 일반적인 길고양이 급식소는 보통 스티로폼이나 벽돌 등으로 만들어진게 많아, 자칫 주변 미관을 해치고 2차 쓰레기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불편 민원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주민들끼리 마찰을 빗기도 한다.

 
서초구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여, 길고양이 보호와 함께 이러한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자 노력해 왔다.

 
 ‘서초구 길고양이 급식소’는 급식상자와 발판으로 구성되었으며 급식소 상판에는 서초구 로고와 안내문구를 부착하고 급식소가 배치될 공원·산책로 등 주변환경과 어울리도록 밤나무색으로 제작하여 급식소의 미관을 정비했다.


또, 각 급식소에는 관리번호가 부여되어, 민원관련 교육을 받은 캣맘(캣대디) 자원봉사자가 책임 운영하고 있다. 급식관리‧청결관리‧길고양이 중성화(T.N.R) 모니터링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구는 재건축지역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과 길고양이 중성화(T.N.R)사업을 연계하여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은 물론 깨끗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각종 전염병 전파의 우려를 방지하고 길고양이가 배고픔에 주변 쓰레기 봉투를 뜯는 등의 주민생활불편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구는 이러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지난 2017년 구청사 인근‧우면산‧서리풀공원 등 3개소 시범설치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동별 각1개소씩 18개소를 더 추가해왔다.

 
올해는 특히 공사기간 동안 재건축 지역에 남겨질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한신4지구에 ‘재건축지역 길고양이 급식소’를 기존 급식소보다 큰사이즈로 제작하여 시범 설치 및 운영한다. 재건축지역 급식소 4개소를 추가하여, 총 25개소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구는 소외된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총150대의 ‘길고양이 겨울집’을 배치하였다. 외부 칼바람을 막으면서 바닥과 벽면에 단열시트를 부착하여 길고양이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길고양이 관리로 캣맘(캣대디)와 일반 주민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고, 길고양이가 배고픔에 주변 쓰레기봉투를 뜯는 등의 생활불편을 야기하는 행동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성숙해진 사회 분위기에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생명존중 분위기도 도모할 수 있다. 또, 길고양이 역시 열악한 환경속에서 질병의 위험에 더 노출되는 것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구는 내년에도 동물복지 행정을 발전해서 이어 나간다. 적합한 장소를 선정해서 18개의 급식소를 추가 설치하며, 캣맘(캣대디) 뿐만아니라 동물을 사랑하는 일반 주민에게도 다양한 의견을 받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동물보호·관리사업을 통해 주민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서초형 동물복지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며, “서초에는 사람도 잘 살고, 동물도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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