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국 최초 ‘공유 어린이집’ 시스템 도입

입력 2020년11월22일 07시02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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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초구청장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신개념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8일 “서초형 공유어린이집 성과보고회”를 예정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초구는 작년 9월 서초권역 4개 어린이집이 참여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 시범사업이 도입 1년 만에 학부모와 참여 어린이집이 모두 만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입소대기, 보육수급 불균형’ 등 보육계의 고질적 문제들을 해소하면서, 공동구매에 따른 비용절감과 보육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이같은 평가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진행한 「서초형 공유보육 법제화 방안 연구용역」에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은 돌봄공동체 조성, 어린이집 재구조화, 지역사회 상생형 보육 모델’이라는 연구 결과로 드러났다.

 
조용남 한국보육진흥원 교직원지원국장(사회학 박사)은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은 입소대기와 보육수급의 불균형 등 現 보육시스템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예산의 문제가 아닌 발상의 전환으로 지역공동체 내에서 어린이집들이 상호교류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의 모델이다.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적용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부모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성이 담보된 어린이집을제공하는 획기적인 제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은 국공립-민간 어린이집의 보육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공동‧공유‧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원장과 교사가 주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어린이집 운영 및 보육에 관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상호 지원해 나간다.

 
지금처럼 코로나19 상황에는 온라인으로 송출할 수 있는 보육프로그램을 어린이집별로 제작하여 공유하고 키즈노트 등 SNS를 통해 학부모와 소통한다.

 
강당과 텃밭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놀이감과 교재교구도 권역의 어린이집 간 공동으로 사용한다. 또한 연간 보육 운영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가정통신문과 입소안내문 등도 함께 만들어 각 가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이러한 보육 프로그램 공유 등을 통해 공유어린이집의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인근 어린이집으로 옮겨갈 수 있어 아이에게 좀 더 안정적인 보육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에서는 지역의 보육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그 지역의 입소대기를 분석하여 운영 재구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어린이집 입소 상담을 원하는 학부모에게 공유어린이집으로 묶인 어린이집으로 입소 할 수 있도록 연계하여 입소대기를 줄이고, 어린이집 간 소통과 협의를 통해 반편성을 지속적으로 조정한다.

 
특히 서초구는 획기적 발상으로 ‘유아전담 어린이집’을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만4, 5세 단독반 운영과 유아 특성에 맞는 전문화된 보육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보육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기존의 서초권역의 누리아미어린이집 외에 방배권역의 방배열린어린이집과 반포‧잠원권역의 사랑의어린이집은 공동으로 묶인 권역의 보육 수요를 반영하여 내년 3월부터 ‘유아전담 어린이집’으로 운영 구조를 재편성할 계획이다.

 
구는 유아전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는 운영의 어려움 해소와 유아전문 교육을 돕기 위해 교사 인건비 지원을 기존 30%에서 80%까지 높여 지원한다.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의 운영 체계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바로 교사다.


서초구의 교사 학습공동체 연구모임 지원으로 전체 교사 교육을 비롯해 권역별 주임교사 모임, 연령별 사례 공유 모임,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교사 모임이 결성되면서 보육교사들에게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 어린이집 간 교류가 거의 없던 가운데 서로 모여 경험과 활동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어 보육교사의 전문성이 향상되고 어린이집 간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서초구는 매월 실무협의체를 열어 권역별 특화사업을 지원한다.

 
우면동권역은 ‘친환경 생태보육’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유어린이집이다. 친환경 식재료를 공동 구매하여 건강한 먹거리로 아이들을 보육하고, 급식판도 친환경 도자기 식기로 교체하여 학부모의 호응이 크다.

 
방배1동권역은 ‘자연이 숨쉬는 숲속 보육실’을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보육교사는 아이들과 매일 방배근린공원을 찾아 숲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공원 내에 공동으로 사용할 실외 창고를 구비해 권역의 어린이집이 숲을 찾을 때마다 함께 사용한다. 매번 숲놀이 준비물 챙겨야 하는 보육 교사의 수고로움을 덜고 아이들의 이동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80%까지 확대하고, 2022년까지 모든 어린이집에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을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보육의 질을 높이고, 보육수급의 미스매칭을 해결하면서, 민간도 살리는 1석 3조 효과”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이런 새로운 보육정책 시도는 성과만큼이나 과정 또한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 “함께 키우는 전국 최초 신개념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되어, 인구절벽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란?

 인근 지역의 3~7개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국공립과 민간이 지역의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보육 시스템이다. 전국에서 아직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 국공립-민간 통합 형태의 어린이집이다. 단,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서초 모범어린이집’에 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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