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요 정신적토대”

입력 2009년04월14일 10시57분 백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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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민족의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위대한 선택”

 제90주년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사전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국호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민주공화제의 틀을 만들어 광복 이후 건국의 토대를 마련해 줬다”면서 “임시정부는 실로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요 정신적 토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이 대통령은 특히 “임시정부 수립은 3·1운동을 받들어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위대한 선택이었다”면서 “임시정부가 주도한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은 한민족이 살아있음을 온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 헌법에 명시된 대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성취한 (성과)위에 선진일류국가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면서 “9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질서를 선도하며 변화,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오전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청와대>

이어 이 대통령은 “만시지탄이지만 바로 오늘 외국에 묻혀 있던 애국선열 여섯 분의 유해를 이 나라 이 땅에 모셨다”며 “선열들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해외 후손들을 초청해 선조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엄숙하고도 자랑스럽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오늘 단재 신채호 선생 등 독립유공자 예순 한 분께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어 드렸다”며 “일제가 만든 호적을 거부하고 해외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조국광복에 헌신하신 선열들께 이제야 대한민국의 국적과 호적을 바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공헌을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해 위패봉안시설을 새롭게 건립할 것”이라면서 “이 위패봉안시설에는 일제 강점기 동안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2만여 독립유공자의 위패를 모시게 되며 여기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해외안장 애국선열 유해봉환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관련, “애국선열들이 기나긴 힘든 시기에도 광복의 희망으로 고통을 견뎌냈듯 우리도 희망을 갖고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면서 “임시정부의 기본정신인 대동단결처럼 우리가 이념과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어 하나가 된다면 어느 나라보다 먼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은 임정수립 90주년 기념사 전문.


◆이 대통령 임정수립 90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특별히 해외에서 오신 후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돌을 맞았습니다. 먼저 광복의 제단에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들께도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1910년 우리는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어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1919년, 안으로 민족자존의식을 되살리고, 밖으로 민족자결주의에 힘입어 2000만 우리 겨레는 ‘대한독립’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나라와 정부가 없는 민족의 목소리는 만방(萬邦)을 향했으되, 변방의 함성이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은 3·1운동을 받들어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위대한 선택이었습니다. 임시정부가 주도한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은 한민족이 살아있음을 온 세계에 알렸습니다.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국호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제의 틀을 만들어 광복 이후 건국의 토대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임시정부는 실로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요, 정신적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헌법에 명시된 대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성취한 위에 선진일류국가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9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질서를 선도하며 변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외롭게 외쳤던 우리의 함성은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메아리로 바뀌었습니다.

이달 초 런던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례가 없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국제공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닦은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대한민국은 공동의장국으로서 사전에 논의해야 할 의제를 정하고 우리의 주장이 합의문에 반영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인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위기극복을 위한 전 세계의 재정투자가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에 쓰일 수 있도록 주장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꿈이자 비전인 녹색성장이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가져다주리라 확신합니다. 온세계가 우리의 정책을 인정하고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기준의 일방적인 적용대상국(rule-taker)에서 국제기준의 능동적인 기준설정자(rule-maker)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움받는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후 변방의 약소국에서 성숙한 세계국가로 발돋움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국민 여러분, 만시지탄이지만 바로 오늘, 외국에 묻혀 있던 애국선열 여섯 분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셨을 이 나라 이 땅으로 모셨습니다. 또한 선열들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해외후손들을 초청해서 선조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엄숙하고도 자랑스럽게 보여드릴 것입니다.

또한 오늘, 단재 신채호 선생 등 독립유공자 예순 한 분께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일제가 만든 호적을 거부하고 해외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조국광복에 헌신하신 선열들께 이제야 대한민국의 국적과 호적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유족들이 호적이 없어 무국적자의 자손이란 이유로 온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독립유공자들께 국적을 부여하고, 그 유족들이 국가의 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13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해외안장 애국선열 유해봉환식에 참석했다.<사진=청와대>

또한 정부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공헌을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해 위패봉안시설을 새롭게 건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위패봉안시설에는 일제 강점기 동안에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2만여 독립유공자의 위패를 모시게 됩니다. 이는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신 분들에게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정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적 경제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국선열들이 광복을 위해 치렀던 고초는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애국선열들이 기나긴 힘든 시기에도 광복의 희망으로 고통을 견뎌냈듯이 우리도 희망을 가지고 이 어려움을 이겨냅시다.

임시정부의 기본정신인 대동단결처럼 우리가 이념과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어 하나가 된다면 어느 나라보다 먼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기적의 역사를 일군 위대한 국민입니다.우리에게는 위기를 맞을수록 단결하고 강해지는 저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겨레의 얼이자 대한민국의 힘이기도 합니다.

선열들께서 보여주신 대동단결의 정신을 본받아 지금의 위기를 선진일류국가 건설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애국선열들이 진정 원하셨던 자주독립국가, 선열들이 꿈꾸셨던 진정한 광복국가를 완성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오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이유는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고 임시정부의 꿈과 염원을 되새기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가는 길에 비록 크고 작은 장애가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열고, 꿈을 이룰 것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애국선열들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청와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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