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친박 단체'아름다운 강산' 시위에 활용 '불쾌감'

입력 2016년12월18일 17시31분 전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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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신중현이 만든 곡으로 탄생 배경을 밝히며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비난.....

[여성종합뉴스] 18일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49)이 친박 단체가 가요 '아름다운 강산'을 시위에 활용하는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V를 보다 친박 단체들이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며'아름다운 강산'은 신대철의 아버지이자 한국 록의 대부인 신중현(78)이 만든 곡으로 탄생 배경을 밝히며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며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됐던 시대의 외침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등의 가사가 담겼다”며 어쩌면 아고라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꿨고 유신 내내 금지곡이었던 이 곡을 친박 단체가 부르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신대철이 SNS에 남긴 글 전문


TV 보다가 너무 기가 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아름다운강산 이라는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74년 에 작곡한 노래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최고의 히트곡 작곡가였다.


그런데 어느날 청와대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의 노래를 만들라”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후 공화당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라는 협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당시는 ‘미인’ 이라는 노래가 대히트되어 국민가요가 되었던 시절 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 십곡이 금지되었다.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74년)에 아름다운강산을 수록한다.

오리지날 버전은 이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88년)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라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서슬퍼런 독재권력자 박정희의 강권을 거부하고 우리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곡 역시 금지곡이 되었다.


그런데 아름다운강산의 가사를 잘 살펴보면 교묘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가사는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로 시작한다. 그뿐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 전반부의 핵심은 이렇다.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있고 네가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후반부 핵심은 이렇다.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 훗날에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보고파’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되었던 시대의 외침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희망을’ ‘~말해야지 ...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이라 한 것이다.

어쩌면 아고라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꾼 것일가. 그래서 이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 되었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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