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경, 사라지는 항·포구로 신안군 당사도 날꾸지선창 소개

입력 2022년01월03일 14시42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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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암태면 당사도의 갯벌과 김발 당사도 인근 해안에 넓게 분포된 갯벌은 지주식 김양식을 발달시켰으며, 김양식 덕택에 당사도에는 젊은 인구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날꾸지 선창 인근에 만들어진 특이한 모양의 갯골 모습. 사진 위쪽으로 김발이 보인다.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서해해경은 사라지는 항·포구로 신안군 당사도 날꾸지선창을 소개 했다

 

당사도는 전남 신안군 암태면에 속한 섬으로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에 위치한다.

 

압해도 송공 선착장에서 차도선으로 30여분 거리이며, 동북쪽으로는 매화도와 병풍도, 서쪽으로는 자은도 등이 자리한다.

 

당사도(堂沙島)란 지명은 섬의 북서쪽 해안에 모래해변이 발달된 것에서 나타나듯, 모래가 많은 섬이란 뜻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일설에는 당나라 때 양쯔강의 모래가 이곳까지 흘러왔기에 당나라 당(唐)자와 모래 사(沙)자를 사용해 당사(唐沙)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당사도는 섬의 규모가 작고 인근의 매화도나 암태도 등에 비해 볼거리 등이 많지 않아 거의 외지인의 방문이 없는 섬이다. 이곳 치안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거주인구는 110여명이며, 여름철에는 7명가량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김 양식장에서 일한다고 한다.

 

때문에 외지인이 방문하면 마을 사람 중 누군가는 ‘왜 왔느냐?’는 환영인사(?)를 할 가능성이 큰 섬이다.

차도선에서 바라본 천사대교와 미세먼지 속의 태양 압해도 송공항을 출항한 차도선은 천사대교 교각 밑을 통과해 당사도에 이른다. 때문에 천사대교의 위용을 살필 수 있다. 사진 왼편이 송공항 쪽이다.

그럼에도 당사도는 대한민국의 행정력이 얼마큼 촘촘하게 전국에 걸쳐 깔려있고, 국가의 시스템이 잘 짜여있는가를 보여주는 섬이다.

 

한 마을 단위의 작은 섬에 경찰이 있고 보건인력이 상주하며, 행정선박도 운항된다.

 

여기에 더해 당일 발행된 신문을 오전 중에 읽을 수 있도록 우편배달도 해준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개통된 천사대교는 오히려 당사도의 교통편의를 떨어뜨렸다.

 

섬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 건설된 다리가 이 섬에서는 반대의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다리가 개통되기 이전 당사도는 목포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항로에 속했고, 이들 차도선은 곧바로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날꾸지선창(앞 선창)에 기항했었다.

 

그런데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암태도 행 배편이 끊기자 항로가 매화도와 병풍도 노선으로 병합됐다.

 

이로 인해 당사도의 북서쪽 해안에 이름도 모르는 새 선착장이 생겼고 주민들은 작은 승합차를 타고 마을에서 1km 가량 떨어진 이곳에서 배를 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당사도리에 거주하는 조은순씨(67)는 “뭍에 나가려면 이 좁은 섬에서도 차를 타야 한다”며 “섬 사람들은 배를 통해 생필품을 들여오는데 승합차가 좁아서 짐 싣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 토박이인 김상홍씨(75)와 설기현씨(75)는 “50여 년 전에는 여객선이 목포 앞선창을 출발해 팔금- 암태 남강- 당사- 자은 남진 등을 운항했다”며 “목포까지는 2시간 30분이 소요됐고, 지도읍에서 당사도까지 운항하는 배는 1시간 40분가량이 걸렸다”고 당시를 소개했다.

 

6년째 당사도 우편배달을 맡고 있다는 이상섭씨(74)는 “우편물이 암태도우체국에서 분류돼 송공항을 거쳐 배편으로 당사도에 도착하면 택배와 등기 우편물까지 매일 오토바이로 배달하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 마을 안의 날꾸지선착장에서 우편물을 받았는데 이제 이 선착장은 김 양식 어민의 선창이 됐다”고 말했다.

 

당사도는 갯벌에 말뚝을 박아 김을 키우는 ‘마장식(지주식)’ 김 양식으로 유명하며, 채취된 김은 대부분 물김 형태로 처리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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