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얽힌 난제, 토론으로 풀자 토론 문화 정착

입력 2017년07월23일 11시3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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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은 간부회의에서 난상토론 시간을 따로 마련해 쟁점 과제의 해결안을 찾고 있다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복개하면 비용이 과다하므로 데크를 일부 설치해 휴식공간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현재 주차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주차장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3분의 1가량만 복개해 주차장과 쉼터로 활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장성군 황룡면 강변로에 위치한 배수펌프장 유수지(비가 많이 내릴 경우 일시적으로 빗물을 모아뒀다가 하천으로 방류해 홍수를 방지하는 방재시설)의 활용 방안을 놓고 군청 상황실에서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 사이에서 토론이 벌어진다.

 
한 시간 가까운 치열한 토론을 거쳐 ‘장성읍 주차환경 개선 사업’과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결론이 나왔다. “확정은 아니지만 유수지 일부를 복개해 주차장과 쉼터로 활용하는 쪽으로 생각해봅시다.”

 
전체를 복개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건 사업비가 과다하며,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공원으로 조성하는 건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수년간 담당 공무원들을 골치 아프게 만든 배수펌프장 유수지 활용안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장성군에 토론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6월부터 매주 한 번씩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읍ㆍ면장을 포함해 과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참석하는 회의)에서 난상토론 시간을 따로 마련해 쟁점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일방적인 보고와 지시에서 탈피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협업 시스템을 통해 쟁점 과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게 토론식 간부회의를 도입한 취지였다.

 
토론은 사업별 쟁점 사안이 나오면 회의 참석자들이 저마다 자기 의견을 밝히고 그 중에서 최적의 답안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유 군수의 배려였다.

 
지금까지 무허가 축사 적법화 방안, 잔디 부산물 불법소각 대책 방안, 농업인단체 민관 거버넌스 활성화 방안 등이 토론 주제로 올라왔다.

 
토론 회의를 도입한 결과는 놀라웠다. 가감 없이 자기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기발한 방안이 제시되는 사례도 많았다. 그동안 쟁점 과제의 해결 방안을 조속히 찾지 못한 데 대한 간부들의 자기반성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편백힐링특구 지정에 따른 편백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 때는 축령산 개발 종합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으로 이어졌다.

 
장성군은 토론 주제와 결과를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다. 사업별 쟁점 사항을 부서끼리 공유하고, 공개 행정을 통해 투명성을 강화하며, 보다 나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간부회의 방식을 개선한 게 군정 난제를 해결하고 각 부서끼리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대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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