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와대 영빈관' 앞 국가 폭력 알리는 바닥 동판 설치

입력 2018년04월16일 07시58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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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최초 발포 현장(국가폭력, ▼ 역삼각형)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서울시는 4․19 혁명 58주년에 맞춰 청와대 영빈관을 바라보는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광장 우측 보도 바닥’ 에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역삼각형 형태(가로‧세로 35cm)의 인권 현장 바닥 동판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960년 4월 19일 화요일 오후 1시 40분 경 시민을 향해 첫 발포된 총격 현장은 ‘경무대’. 지금의 ‘청와대’ 앞이다. 이날 첫 발포로 시민 21명이 죽었고, 172명이 다쳤다.


1960년 4월 19일 동아일보 기사에 3.15 부정 선거에 항의하던 고대생 피습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이 시민들과 함께 대통령이 있는 경무대(지금의 청와대)로 가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총격이 시작됐다.


‘경무대(景武臺)’는 경복궁(景福宮)의 ‘경’자와 경북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의 ‘무’자를 따온 것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독재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윤보선 전 대통령(1960.8.~1962.3.) 때 ‘청와대(靑瓦臺)’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근현대 흐름 속에서 자행되었던 인권 탄압과 이에 맞서 저항했던 인권 수호의 생생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에 황동으로 만든 바닥 동판을 설치해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인권 현장 표석화 사업(인권 서울 기억)’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1894년 동학 농민 운동부터 인권사의 역사적 현장 가운데 시민과 전문가 추천, 전문가 자문 회의 등을 거쳐 최종 62곳을 선정, 현재까지 서울 곳곳에 설치된 인권 현장 바닥 동판은 총 46개다


2016년에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4·18 선언’이 있었던 안암동 현장, 호주제·동성동본 혼인금지제도 폐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 39개 소에 설치했다.○ 2017년에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박종철 고문 사망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 터’, 민주화 운동 당시 단일사건 최대인 1,288명의 학생이 구속당한 ‘10·28 건대 항쟁’ 자리, 민주인사 등에게 고문수사를 했던 국군 보안사 서빙고분실 일명 ‘빙고호텔 터’ 등 6개 소에 바닥 동판을 설치했다.


2015년에는 ‘세계 인권 선언의 날’(12.10.)을 맞아 서울시청 앞 녹지대에 인권 조형물(1개소)과 남산 옛 안기부 자리에 인권 현장 안내 표지판(9개소)도 설치했다.


서울시는 인권 현장을 시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엮은 도보 탐방길(코스) 7개를 개발하고 현재 4개 탐방길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2개 탐방길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중인 4개 탐방길 ▴4월길(민주화) ▴6월길(민주화) ▴여성길(사회 연대) ▴자유길(남산)에는 2017년 9월부터 11월 3달간 시민·학생 등 1,300여 명이 참여해 호응이 높았다.


올해도 2개 탐방길 ▴전태일길(노동) ▴시민길(사회연대)을 추가하여 6개 탐방길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청와대의 협조로 그동안 설치가 어려웠던 4.19 최초 발포 현장인 청와대 영빈관 앞에 국가 폭력을 알리는 역삼각형 인권 표지석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인권 현장에 얽힌 사연과 아프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런 활동이 서울시 뿐만 아니라 시민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시민의 존엄을 보장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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