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6개 항공사 협박 '대만을 국가처럼 표기말라'통보

입력 2018년05월08일 09시08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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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원칙을 해외 항공업계및 외국 기업을 협박 '샤프 파워'

[여성종합뉴스] 중국 정부가 대한항공과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을 포함한 전 세계 36개 외국 항공사에 "오는 25일까지 대만. 홍콩. 마카오를 별도 국가인 것처럼 표기해 중국 법을 위반한 사항들을 수정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의 큰 시장을 무기 삼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해외 항공업계및 외국 기업을 협박하고 나선것 이다. 

 

백악관은 5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중국 민항관리국이 지난달 25일 업체들에 관련 통지를 한 사실을 알리며 "이번 조치는 중국 공산당의 관점을 강제하는 오웰리언(Orwellian·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기업과 시민들에게 '중국식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중국 공산당에 맞설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미국 항공사들과 시민들을 겁박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6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이 뭐라고 말하든 지구상에 중국은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중국인들의 민족 정서를 존중하고 중국의 법률을 준수하라"고 맞받아쳤다.

 

중국에서 호텔 300여곳을 운영 중인 미국 매리엇호텔은 지난 1월 VIP 회원 대상 설문 때 거주 지역 항목에 대만·홍콩·마카오를 따로 표기했다가 중국 당국에 의해 호텔 중문(中文) 홈페이지를 1주일간 차단당하고 불매운동 위협에도 시달렸다.

호텔 측은 이에 굴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며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행위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의류 업체 자라도 중문판 홈페이지에 대만을 국가로 분류했다가 내용을 수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국가·지역 분류란에 대만·홍콩·마카오가 별도 국가로 분류돼 있지 않고‘중국 대륙/홍콩/마카오/대만’이라고 표시돼 있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국가 선택란에 대만 등을 독립적으로 배치했지만, 중국 측이 항의하자 이를 받아들여 최근 홈페이지를 수정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제주항공이 서울 한 대학 교내에 게시한 홍보 포스터에서 중국 오성홍기와 대만 청천백일기를 나란히 그렸다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CCTV 등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기업 하나하나를 길들이던 중국 당국은 '소프트 파워'에 대비한 '샤프(sharp·날카로운) 파워'라고 정의하며 이번에 36개 항공사를 무더기로 도마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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