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5개 '동 단위 주민자치' 511개 지역문제 해결했다

입력 2018년06월22일 08시1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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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서울시내 13개 자치구 35개 ‘동 단위’에서 추진해온 주민자치활동을 통해 지난 2년 간('16.7.~'18.6.) 511개 지역문제가 해결됐다.

주민이 직접 우리 마을의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을계획을 수립해 직접 실행까지 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마을계획 사업’을 통해서다. 35개 동에서 주민 총 3,874명, 동별 평균 110명이 참여했다.
 

당초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발제한 마을의제는 총 519개로, 이중 98.7%에 해당하는 511개 의제가 해결단계까지 이른 것이다. 나머지 8개는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의제였다.


‘마을계획 사업’은 각 동별로 보다 확장된 주민 관계망 속에서 마을의 공적 의제를 함께 선정하고 ‘찾동’이 이 과정을 지원하는 ‘주민자치적 동마을 생태계 조성사업’이다. 주민(마을계획단) 모집 → 분과활동 및 숙의 과정을 통한 마을계획 수립 → 마을총회에서 주민 공유 및 사업 우선순위 결정 → 실행 과정을 거쳐 추진된다.(1단계 4개 자치구 14개 동 참여)


2단계 참여 자치구(13개) : 종로, 동대문,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양천, 강서, 구로, 영등포, 동작, 관악, 강동구


대표적으로, 은평구 응암2동에는 마을의 뚜벅이 육아맘들이 아이와 함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실내 놀이터 '육아사랑방'이 문을 열었다. 유아‧아동 인구가 전체 13%일 정도로 상당수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과 공간이 거의 없어서 고민이 깊었던 주민들의 주도로 계획을 수립, 동네교회에서 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 키즈카페, 문화센터, 카페테리아 등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영등포구 여의동에서는 '사람책'이라는 이색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30여 년 동안 학생들에게 발레를 가르쳤던 선생님을 비롯해 요리, 재테크, 천연제품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주민들이 '사람책'이 되어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다른 주민들에게 전해주고 이웃 간 정도 쌓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2동 주민들은 전농초등학교 정문 앞 칙칙했던 옹벽을 주민들이 직접 그린 벽화로 밝고 화사하게 변화시켰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학교길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을어른들의 제안으로 시작한 벽화 그리기에는 동네 어른들과 전동초 학생들이 동참, 300개가 넘는 작은 나무판에 저마다의 꿈을 담은 그림을 그렸다.


서울시는 주민들이 제안한 519개 의제를 주제별로 보면 생활‧안전, 건강‧복지, 문화‧역사, 교육‧돌봄, 공유‧경제, 소통‧미디어, 자연‧생태, 인프라 등 일상 전 분야에 걸쳐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주민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동 전체의 보편적인 문제를 다뤘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동작구 대방동의 마을의제를 보면 용마 무지개길 개선(생활‧안전), 다복다복 봉사단(건강‧복지), 자주 만나(소통, 공간‧미디어), 와글와글 꿈터(인프라‧미화) 등으로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실행방식별로는 주민이 직접 실행하는 ‘주민주도 의제’가 절반 가까이(248건, 47.8%)를 차지해 주민 스스로 실천하는 공동체 활동으로서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서 ‘민관협력 의제’(189건, 36.4%), ‘주민제안-정부주도 의제’(82건, 15.8%) 순이었다.


특히, 각 동에서는 시가 마을계획 추진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비(동별 3,000만 원)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실행재원을 마련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런 적극적인 재원마련으로 실행율과 주민 자치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예컨대, 6개 동(은평구 갈현1동, 마포구 서교동, 양천구 신월5동, 신정3동, 구로구 개봉1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동작구 노량진1동)에서는 자부담 사업비를 마련해 마을계획을 추진했다. 다수의 동에서 서울시와 자치구 공모사업, 자치구 주민참여예산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2단계 35개동은 서울시 시민참여예산 동단위 계획형으로 인정받아 마을총회를 통해 결정된 의제에 대해 동별로 3,000만 원의 실행비를 확보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했다.


서울시는 ‘2단계 마을계획’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2년 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마을계획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성과공유회 「고마워, 마을계획」을 23일(토) 1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행사는 ▴마을계획 성과발표(동작구 대방동) ▴3개 동 사례발표(영등포구 여의동, 동대문구 전농2동, 은평구 응암2동) ▴공연 ▴마을계획단 및 마을사업 담당자 시상식으로 진행된다.


식전공연도 참여 주민들이 직접 준비했다. 구로구 오류1동의 색소폰 연주, 동대문구 제기동의 난타공연, 강서구 화곡3동의 하모니카 연주, 관악구 성현동의 가족합창단 공연이 차례로 열린다.


아울러, 2년 간의 ‘2단계 마을계획’ 활동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시가 6월18일~26일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다.


한편, 3단계 마을계획 사업은 3개 자치구 6개 동(▴용산구 효창동, 한남동 ▴광진구 중곡4동, 구의4동 ▴강북구 삼각산동, 번3동)에서 진행 중이며, 7월 중 마을총회를 개최하고 의제를 확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혁신기획관 지역공동체담당관(☎2133-6340)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동 단위 주민자치활동이야말로 생활 속에서 반드시 필요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가장 체감도 높은 마을자치활동이다”라며 “매년 마을에서 활동하는 주민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문제를 주민 스스로 찾고 협력햐 해결해가는 마을총회, 주민총회에 보다 많은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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