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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10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지배구조 등 불확실성이 커진 한진칼의 대차거래가 급증해 전체 증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차거래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상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때 증가한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조 회장의 부고가 알려진 지난 8일 현재 한진칼의 대차거래 계약 체결량은 190만9천347주로 전체 상장종목 중 가장 많았다.

예탁원을 통하지 않고 증권사가 중개한 대차거래 물량까지 모두 취합하는 금융투자협회 집계로도 같은 날 한진칼의 대차거래량은 198만121주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200'의 200만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9일에도 한진칼의 대차거래량은 324만주(금투협 집계)로 메리츠종금증권[008560](2천675만주), 'TIGER 200'(880만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진칼의 대차거래는 지난달 대한항공[003490]과 한진칼의 주총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감을 반복하다 이달 들어 대거 늘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주식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하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대차거래는 덩달아 늘어난다.

이는 대차거래로 한진칼 주식을 빌린 투자자들이 8일부터 향후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조 회장 별세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과정이 반드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이로 인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그리고 정석기업 등은 현재의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