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회에 머무르며 의원들 만나 "소중한 말씀 다 메모했다"

입력 2023년10월31일 18시28분 김종익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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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처음 시정연설 후 상임위원장단 간담회·오찬…"국회 협조 부탁"

[여성종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국회에서 여야 상임위원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위원장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참모들이 다 메모했다."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 후 곧바로 이어진 자리였다. 대통령이 시정연설 후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국회 측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사진자료

윤 대통령의 발언이나 행보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법안 통과를 위한 절실함이 묻어난 것이라며 시정 연설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도 사전환담 했다.

 

이날 사전 환담(20분), 시정연설 후 국회 상임위원장단 간담회(1시간 10분) 및 오찬(1시간) 등 약 2시간 30분을 여야 정당과 소통에 할애했다.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있던 시간(36분)까지 포함하면 최소 3시간 이상 국회에서 머무르며 국정 운영에 대한 협력을 끌어내는 데 공을 들인 것이다.

 

특히 사전 환담은 현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사실상 처음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여서 관심이 쏠렸다.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1분 국회에 도착 후 곧바로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 접견실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김영주 국회부의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했고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짧게 악수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환담장에 들어서기 13분 전인 오전 9시 29분께 미리 도착해 있었다.

 

5분 뒤 입장한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상당 기간 무리를 (했으니) 사후관리를 잘해야 한다. 단식하면 본인도 그렇지만 가족들이 더 애가 탄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표는 고개만 끄덕였다.
 

윤 대통령은 환담 모두발언에서 "자리를 만들어준 의장님께 감사하다"며 "여야, 정부가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저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데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국회가 요청하는 자료를 충실하게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내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이렇게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원내대표, 또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오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는 본격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며 "올해 예산심사 과정에선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때로는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국회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예산안이 적기에 준비될 수 있다. 여당이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2023.10.31 zjin@yna.co.kr

이후 사전 환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비공개 환담에서 민생 문제와 관련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잠시 만나 뵙는 자리에서 우리 현장의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정부 각 부처가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생각으로 현장에 좀 더 천착하고 정책이나 예산에 있어서 좀 대대적인 전환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사전환담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에게 세 가지 당부를 했다"며 "먼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꼭 만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존중해달라고도 했다. 그간 대통령 거부권을 너무 많이 썼다. 이제는 더 이상의 거부권은 안 된다고 했다"며 "또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의 협치·소통의 장이 될 일상적 논의 테이블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국회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낮은 자세로 임했다"며 "야당의 협력을 구하고 민생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환담에는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자리했다.

 

5부 요인 중 한덕수 국무총리는 해외 순방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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