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제주산굼부리분화구' 마르(Maar)형 아니다

입력 2015년01월18일 11시12분 박명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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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산굼부리 분화구의 부정확한 정보수정 위해 지난해 7월 부산대 산학협력단(대표 권혁철) '종합 학술조사 및 보존·활용방안 연구 용역'의뢰, 오는 20일 1차 중간보고회

[여성종합뉴스/ 박명애기자]  18일 천연기념물 제263호인 제주시 조천읍 산굼부리 분화구는 피트(Pit)형이어서 마르(Maar)형이라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자료는 명백한 오류라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시는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관련 내용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지질학박사는 "산굼부리가 마르형 분화구라는 내용은 명확한 오류"라며 "그렇게 믿는 지질학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70∼1980년대 일부에서 산굼부리의 희귀성과 독특함을 강조하기 위해 '마르형'이라 잘못 표현한 것을 체계적인 조사와 검증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정부의 문화재 자료에까지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 박사는 "마르는 물과 마그마의 폭발로 생성된 수성 화산체의 일종으로, 분화구가 지표보다 낮은 특징을 보인다"며 "지표면보다 낮은 저지대에 쉽게 물이 고여 습지대가 잘 발달해 제주에는 서귀포시 하논분화구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산굼부리는 용암분출을 일으킨 마그마의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함으로써 생긴 지하의 빈 공간이 무너져 내리면서 만들어진 지형으로, 함몰분화구(Pit Crater)라는 것이다.

제주시는 산굼부리 분화구의 형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수정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부산대 산학협력단(대표 권혁철)에 '종합 학술조사 및 보존·활용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 오는 20일 1차 중간보고회를 연다.

용역단의 지질조사는 분화구 내부를 북동·북서·남동·남서 등 4개 방향으로 나눠 야외조사를 진행해 29개의 표본을 채취했다. 산굼부리 주변지질 조사를 위해 5개의 표본도 채취해 구성물질의 성질을 조사·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구결과로는 산굼부리가 마르형이라고 추정할 만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할 수 없어 앞으로 화산 형태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지난 1979년 6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천읍 교래리 산 38 일대 46만4천469㎡의 '제주산굼부리 분화구'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자료 등에서 마르형 분화구로 홍보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산굼부리를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져 있으며, 진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며 바깥둘레 2천67m, 안둘레 756m, 깊이 100∼146m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형성 원인에 대해 '용암을 거의 분출하지 않고 폭발에 의해 구멍만 깊숙이 팼으며, 폭발로 인한 물질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적은 양만 주위에 쌓여 있다. (중략) 이런 화구를 마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 분화구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독일에 몇 개 있을 뿐이다'고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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