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제가 세운 국세청 별관 철거 후 시민문화공간 조성

입력 2015년05월11일 10시41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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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구상안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서울시가 덕수궁 옆에 자리한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을 78년 만에 철거, 일제에 훼손된 대한제국의 숨결과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근대 서울의 원풍경을 복원한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당시 건물명 조선체신사업회관)로 지은 건물로, 구・신관(부지면적 1,088.㎡)으로 이뤄졌다. 


체신부 청사 건물이 들어선 곳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 터로서, 당시 체신국 청사 모습은 1926년에 지어진 디자인학교인 독일 바우하우스와 비슷한 지상4층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


당시 체신국 청사 건물엔 체신박물관, 보험건강상담소와 함께 체신관계자들의 복지・휴식 공간이 있었다. 특히 최상층인 4층엔 숙박실(다다미방과 양식 침실)을 마련해 덕수궁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세청 별관이 위치하고 있는 덕수궁 주변지역은 근현대에 들어 시민의 뜻이 모이고 함성이 울려 퍼지는 서울의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고종은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도시개조사업을 실시, 백성과 그들의 뜻이 모이는 장소로 덕수궁 주변지역을 새롭게 조성했다. 경복궁과 덕수궁을 잇는 도로와 소공로를 개설하고 을지로와 숭례문, 돈의문, 소의문을 잇는 길들을 정비하는 내용의 사업이었다.


이후 3.1독립만세운동과 4.19혁명, 6월 항쟁 등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역사적 배경이 됐으며 2002 한일월드컵 등을 거치면서는 서울시민의 대표적 민의발현의 장소가 됐다


시는 건물자리에, 지상부는 이 터의 역사적 가치를 살린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하고, 지하부는 기존 지하실을 재활용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하여 개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지하 공간은 서울시청 지하와 시민공간인 시민청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인근 지하와도 연결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건물은 철거하되 일부는 서울시민과 함께 과거의 역사를 기억・회상하는 공간으로 재생한다.


과거 조선체신사업회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의 기둥 또는 벽면일부를 기념물로 남기고, 1978년에 증축된 신관의 지하공간은 리모델링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내용이다.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 건물은 해방 이후 대규모 증개축 과정에서 건물내부 골격이 철거․변형되었고, 1980년엔 태평로 확장으로 도로에 접한 전면부가 잘려나가면서 건축물 원형이 훼손돼 근대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를 상실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 소유의 국세청 별관과 시 소유의 청와대 사랑채(종로구 효자동 13길 45)에 대한 재산 맞교환을 5월초에 확정짓고 이와 같은 내용의「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시와 중앙정부는 2013년부터 재산 맞교환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엔 시민대토론회(‘14.11.18)를 열어 국세청 별관을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지난 2월엔 이 건물에 근무하던 국세청 직원들은 수송동 본관으로 이사를 완료했다.


이달부터 건물 철거를 시작하며, 오는 70주년 광복절에 광복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동시에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자가 선정되면 올 하반기에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초에 공사를 착공, 연내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의 심장부인 세종대로의 풍경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근대 서울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국세청 별관 주변의 서울시의회(구 경성부민관, 1935) - 서울도서관(구 경성부청사, 1926) -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1926)의 모습을 세종대로에서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일제에 훼손된 덕수궁의 정기와 대한제국의 숨결을 회복하고 세종대로 일대 역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과거의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민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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