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 나이트클럽 화재 화재진압 소빙관 3명 순직

입력 2008년08월21일 08시52분 배은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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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관리방안과 세분화된 안전수칙 마련 시급

20일 새벽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화재 발생으로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세 명이 숨졌다.

이날 새벽 5시 반쯤 나이트클럽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은 조기현 소방장(45), 김규재 소방장(41), 변재우(35) 소방사로 모두 은평소방서 화재진압팀 소속으로 나이트 클럽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건물 외벽을 뚫고 2층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일명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물 천장이 조명장치 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안에 고립됐고 이들은 동료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내부 규칙인 소방활동안전관리수칙에 따라 화재와 구급 구조 등 각 분야에서 안전관리 수칙이 망라돼 있고 건물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현장 지휘관이 현장을 잘 살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있긴 하지만 붕괴를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물의 붕괴는 지진처럼 진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소방관들이 각 구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건물의 재난관리등급에 따라 건물의 노후도나 위험 상황 등을 파악한 뒤 화재 현장에 출동하기도 하지만 재난관리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외형 등에만 그치는 것도 문제다.

이날 화재가 난 나이트클럽 건물의 재난관리 등급은 A 등급. 각 지역 구청은 건물의 안전도에 따라 이상이 없고 안전한 시설이지만 정기점검이 필요하면 A 등급, 보수 정비가 필요하면 B등급, 조속한 보수가 필요하면 C 등급, 건물이 노후하다면 E 등급 등으로 기준을 나눠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건물의 재난관리등급을 매기면서 건물 구조물의 재질 등을 위험 기준으로 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천장 구조물 등이 화재 발생기 유독가스를 내뿜는 스티로폼 패널 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은 A 등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구청관계자는 “관계기관 등이 등급을 매기면서 일단 육안으로 판단으로 한다”며 “천장을 뜯어볼 수도 없고 내부 인테리어가 있기 때문에 구조물은 드러나는 것도 아니라서 위험 책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업무 중에 부상을 당한 소방관만 135명으로 일선 기관들의 개선 노력 속에서도 반복되는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없애기 위해 더욱 체계적인 관리방안과 세분화된 안전수칙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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