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촌, 조선왕비 도장 2점 출토..' 발굴조사 중 최초

입력 2018년04월16일 15시24분 권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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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4cm '내교인', 2cm '소내교인'손잡이는 충견(忠犬) 모양 추정

서울 서촌에서 나온 조선왕비 도장 '내교인' /수도문물연구원 제공
[여성종합뉴스] 16일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조선왕비의 인장(印章·도장)인 '내교인'(內敎印) 2점이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은 발굴조사 중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조선 후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교인 1점과 이보다 크기가 작은 소내교인 1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발굴조사가 진행된 통의동 70번지 유적은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迎秋門) 서쪽에 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의 어류와 육류, 소금 관련 일을 관장하던 사재감(司宰監)과 영조가 왕이 되기 전에 거주했던 창의궁(彰義宮)이 인근에 있었다고 전한다.
 

조사단 관계자는 "왕비 도장이 궁궐 바깥에서 출토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대한제국 이후 혼란기를 겪으면서 분실되거나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교인은 조선왕실 유물을 관리·연구하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두 점이 있으나, 발굴조사 중 출토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조사단은 강조했다.


이번에 출토된 내교인은 가로·세로 각 4㎝, 높이 5.5㎝이며, 소내교인은 가로·세로 각 2㎝에 높이가 2.9㎝다.
 

두 점은 모양새가 거의 같다. 정사각형 도장에 '내교'라는 글자를 전서체(篆書體·중국 진시황이 제정한 서체로 도장에 많이 사용함)로 새기고, 그 위에 앞다리는 펴고 뒷다리는 구부린 동물 조각 손잡이를 얹었다.
 

수도문물연구원 관계자는 "손잡이 동물은 충견(忠犬)으로 짐작된다"며 "위로 솟은 꼬리와 목까지 늘어진 귀에 세밀한 선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교인의 손잡이 동물이 정면을 보고 있다면, 소내교인 동물은 고개를 약간 위로 향했다"며  "현재는 녹이 슬어 있는데, 재질이 청동인지 황동인지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인장의 제작 시기도 아직은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동으로 만든 가로·세로 각 4.2㎝인 내교인과 가로·세로 각 1.9㎝인 소내교인이 있으며, 사자를 연상시키는 두 인장의 손잡이도 형태가 흡사하다. 도장과 함께 이를 보관하는 흑통(黑筒)이 남아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에 나온 내교인 2점을 인계받아 보존처리와 분석을 시행해 성분과 주조기법을 연구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 영조 14년(1761) 기록에는 "자전(慈殿·임금의 어머니)에는 자교(慈敎)가 있고, 내전에는 내교라 일컬으며, 빈궁(嬪宮·세자빈)에는 내령(內令)이라 한다"는 왕실 여성의 도장에 대한 설명이 있다.
 

조선 왕실의 재산을 관리한 명례궁 관련 서적인 '명례궁봉하책'(明禮宮捧下冊)과 '명례궁상하책'(明禮宮上下冊)에는 물품 종류와 지출 내용이 적혀 있고, 본문에 먹으로 찍힌 '내교인'이라는 글자가 있다.

내교인에 관한 기록은 1902년 왕실의 의례용 도장과 증표 등을 정리한 서적인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도 있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책에 있는 내교인의 조형적 특징, 그림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 내교인 외에도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걸쳐 지어진 건물지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20여 개소와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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