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림 방제 초비상 '참나무시듦병’

입력 2013년09월06일 21시00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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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송 수만 그루 고사 피해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전국 산림이 각종 병충해로 몸살을 앓고 있어 방제에 초비상, 수도권 일대 산림을 중심으로 참나무를 말려 죽이는 ‘참나무시듦병’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6일 산림청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 북한산과 청계산 등 수도권 일대 산림에 ‘참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참나무시듦병이 확산돼 긴급 방제가 실시되고 있다. 북한산의 경우 전체 수종의 20%를 차지하는 참나무류(신갈나무, 갈참나무) 270만 그루 가운데 158만 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무 군데군데 줄기가 붉게 변하면서 서서히 말라죽는 이 병은 광릉긴나무좀이란 해충이 원인이다. 이 해충이 나무 속으로 파고들어가 곰팡이를 퍼뜨리면서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차단시켜 1∼2년 내에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감염되면 20% 정도가 고사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꾸준한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전염 속도가 빨라 산림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부지방 산림은 소나무 재선충 피해가 확산돼가고 있다. 부산시는 8년 만에 재선충이 다시 대거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부산 기장군의 피해 소나무는 139그루에 불과했지만 올해 1979그루가 늘어 모두 2118그루나 감염됐다.

강서구는 지난해 불과 2그루에서 49그루가 늘어나 51그루가 감염됐으며, 사하구도 24그루에서 32그루가 늘어 56그루가 감염됐다. 경남의 경우 거창, 함양, 합천, 산청군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군에서 재선충이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2009년 옥천군에 이어 4년 만에 지난 5월 말 충주시 산척면 산림에서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해, 주변 7개면 350㏊에 대한 항공방제가 실시됐다. 제주지역에서는 해송 수만 그루가 고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면서 관광지 이미지까지 훼손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재선충병은 올 들어 극심했던 가뭄이 주원인 것으로 파악되며 참나무시듦병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효과적인 퇴치를 위해서는 산림 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피해목을 무단이동시켜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민간 분야의 협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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