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기초질서 확립으로 품격있는 나라를

입력 2008년09월16일 11시40분 오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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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우리나라는 한국전쟁과 정치적 격동기를 거쳐 외환위기까지 겪으면서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도시엔 휘황찬란한 고층빌딩이 들어섰고 어디가나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풍족한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나 할 것 없이 차량들이 신호위반을 하고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고 도로 위에 가래침을 뱉는 모습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백만명에 이르고 각국의 여행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나라로서 이러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지만 품격있는 사회와는 아직도 요원한 것  같다. 서구사회나 가까운 일본, 싱가포르등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는 기초질서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을 영위하는 것이냐 아니면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것이냐의 기본적인 태도에도 차이가 있겠고 법질서의 엄격성 여부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일본사람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교육을 받고 미국사람들은 남을   어떻게 배려할 줄 아는가를 교육받는 것에 반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보다   빨리 출세하고 손해보지 않을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춰 가르치는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렇다보니 치열한 경쟁속에서 법이란 지키는 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더라는 학습효과도 생겨버린 듯 싶다.

  내 이웃은 내가 베풀 대상이고 배려해야 할 대상인데 단지 경쟁상대로만 여기지 않았는지. 남이야 어찌되던 내가 오늘 무사하고 나 혼자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우리 마음 깊숙이 지배하는 건 아닐까.

  현대는 그야말로 글로벌 사회다. 미국, 홍콩, 도쿄 주식과 환율시세가 서로 연동되어 움직이고 미 대선후보 오바마와 멕케인의 대세여부가 불과 몇시간 후에  우리의 화제로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도 어느새 2만불이 넘어 선진국 대열의 길목에 들어서고 있다. 이젠외면적 성장뿐 아니라 내면적 성장이 필요할 때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더니 역시 기초질서도 잘 지키고 품위있는 민족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내가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되고 이것이 선 순환되어 내가 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원칙이 통하는 사회, 품격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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