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나홀로 고령男 쉽게 ‘극단적 선택’ 대책절실

입력 2013년11월11일 10시22분 조미자실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중앙자살예방센터 실태 조사전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28.1명, 65세 이상 노인 73.5명 기록

[여성종합뉴스/조미자실버기자] 중앙자살예방센터의 ‘2012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의도검사(SIS)에서 남자 자살시도자의 평균 점수는 26.46점, 여자는 24.80점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처럼 ‘혼자 살며 수입이 적고 나이 많은 남성’이 자살하려는 의도가 가장 높은 집단으로 나타났다.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살의도검사는 1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항목당 최대 3점까지 부여 가능하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살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7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 5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내에서 자살시도자를 대상으로 의도의 정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자살예방법 시행에 따른 자살실태조사의 예비조사 성격으로 진행된  연령대별로 보면 13∼25세 자살기도자의 의도 점수는 21.81점이었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점점 높아져 61세 이상은 28.27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인구의 10만명당 자살률은 28.1명이었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73.5명을 기록했다.

특히 남성 노인 자살률은 114.6명으로 여성 노인(45.6명)에 비해 2.5배가량 높았다. 또 같이 사는 사람이 있는 경우 25.13점, 혼자 사는 사람 27.29점으로 독신의 극단적인 선택 의도가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 수입을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는 최저생계비 이하(26.72점)의 사람이 그 이상(24.92점)인 계층보다 자살 의도가 더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살기도자 스스로 생각하는 자살 원인과 전문가가 판단한 자살 원인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 중 75.2%는 자살 기도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으며, 정신과적 증상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는 15.2%에 그쳤다. 반면 자살기도자를 상담한 임상의가 평가한 원인에서는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52.8%로 낮아졌으며, 정신과적 증상은 33.6%에 달했다.

보고서는 “정신과적 증상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신질환에 대한 조기검진을 통해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면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면밀한 분석을 위해 본 조사를 실시 중이다. 자살실태조사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근거에 따라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며, 조사 결과는 자살예방대책 수립 등에 활용된다.

인천 연수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A(64세)모씨는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년 전 이혼한 뒤 혼자 살던 A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줄곧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시신은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지인에게 발견됐다.

또 지난 4월에는 부산 영도구에 사는 B(94)씨가 자신의 집에서 이불을 덮고 반듯하게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방에는 화로 위에 타다 남은 연탄이 놓여 있었다. 자녀들과 연락이 끊긴 채 살던 B씨는 인근 지구대에서 홀몸노인 관리대상으로 지정될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독자기고

손준혁
민일녀
백수현
조용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