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투병생활 의경 결국 사망

입력 2013년11월16일 09시13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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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투병생활 의경 결국 사망17년 투병생활 의경  결국 사망

[여성종합뉴스] 17년 전 시위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뒤 의식불명 상태로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김인원(37·당시 전남경찰청 기동9중대 소속)씨가 숨을 거뒀다.

15일 오후 2시10분께 김씨의 시신이 안치된 광주보훈병원 장례식장 유족 참관실에서 울음소리가 터진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동료 등 조문객들의 안타까운 탄식과 울음으로 가득 찼다.

김씨는 여수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를 위해 의경에 지원 지난 1996년 6월14일 오후 조선대학교에서 시위진압 중(당시 일경)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2차에 걸친 수술을 받고 지난 1997년부터 광주보훈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김씨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24시간 인공호흡기와 함께 투병생활을 해오던 중 이날 새벽 패혈증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5월 받은 경찰 훈장도, 지난 10월 경찰의 날 명예경찰로 임용된 김씨의 마지막은 결코 외롭지만은 않았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100여명의 경찰들과 1996년 당시 김씨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대원 14명이 그를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김씨의 빈소를 찾아 헌화와 조문을 한 뒤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청장은 가족들에게 "더 일찍 찾아왔어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하다"며 "이제는 남은 가족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17년간의 아픈 마음을 내려놓고 아들을 편안하게 보내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시위 현장에서 쇠파이프 등이 등장하지 않도록, 이로 인해 젊은 청춘이 다치고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아버지도 "우리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김씨의 유해는 16일 발인 절차를 거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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