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3동 ‘인형의 꿈’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

입력 2014년08월22일 16시25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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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주민들이 각자 가진 재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면서 활기찬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는 반포3동이라는 동네가 있다. 100% 아파트 단지만으로 이루어진 반포3동은 과거 삭막하기로 따지자면 서울에서 으뜸가는 대표적인 동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지고 있다.

반포3동 마을사업인 ‘인형의 꿈’은 주민이 함께 모여 인형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반포3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양리(51) 씨의 제안으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김씨는 반포3동 특성에 맞는 마을사업을 고민하던 중 유엔아동기금인 유니세프에서 인형을 통해 빈곤국의 어린이를 돕는다는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평소 알고 지내던 이기은(37) 인형작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작가는 김씨의 좋은 뜻을 흔쾌히 받아들여 디자인과 바느질 강의에 재능기부로 참여하기로 했다.

“웃고 있는 인형을 보면서 힘든 아이들이 작은 위안을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참하게 됐다”며 “학생들과 주민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하는 정성이 인형을 선물받은 어린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인형 만들기는 마을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인형의 꿈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매주 금요일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바느질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지역 문제부터 소소한 가정사까지 대화소재는 무궁무진하다.

7명으로 시작한 인형 만들기는 이제 자리를 잡아 주민 12명 정도가 꾸준히 모여 바느질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개의 완성된 인형은 반포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태국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인형은 분기별로 10~12개 정도 만드는데 올해는 40개 이상의 인형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초구는 주민이 운영하는 마을사업에 힘을 실어주고자 오는 22일(금) 오후 2시 서초구 반포3동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서초구, 현대HCN 서초방송, 반포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8월 초 반포3동 인형의 꿈을 현장 취재하러 온 현대HCN 서초방송이 주민들의 취지에 공감해 후원금을 기부하겠다고 나서 맺어지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이 활성화 되고 더불어 주민의 재능 기부와 나눔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역 주민, 기업, 관청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라며 “작은 일이라도 정성과 최선을 다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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