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가 점령' 강이 흘러야 환경재난'

입력 2022년08월04일 14시08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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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학회, 4∼6일 낙동강 하굿둑∼영주댐까지 녹조현장 답사

[여성종합뉴스] 4일 경남 김해시 대동면 김해어촌계 대동선착장에서 만난 어민, 환경단체 회원들은 올해 녹조가 예년보다 훨씬 심하다며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 물을 와인잔과 손으로 받아 보여주었다.

연합뉴스자료

 

김해 어촌계는 "낙동강 하굿둑 공사 후 녹조가 생겼는데 상류에 보가 생겨 유속이 늦어지면서 녹조가 더 심해졌다."고 말하고 환경단체 관계자는 "흐르지 못하면 강이 아플 수밖에 없다. 강은 흘러야 한다며 녹조(綠潮) 현상에 "낙동강 보 중에서 가장 상류에 있는 상주보 지점부터 하굿둑이 있는 하류까지 녹조가 창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와 김해시 사이를 흐르는 낙동강 하류 지점 대동선착장 주변 물 색깔은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해 온통 짙은 녹색이었다.

 

환경단체 회원 몇 명이 어선에 올라 짙은 녹색을 띤 낙동강 물을 와인잔에 담으니 낙동강 물은 녹조 범벅으로 죽처럼 걸쭉했다.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녹조는 쿰쿰하면서도 비릿한 흙, 곰팡내까지 나는 상황이 낙동강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낙동강에서 40년 넘게 고기를 잡은 이대희 씨는 "낙동강에 하굿둑, 보가 생기면서 강이 아니라 호수가 됐다며 "어민들은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 녹조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몇 어민들은 2∼3시간 조업을 하면 머리가 아프고, 심지어 구토까지 한다"며 "여름 한두 달은 조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영남권 주민들 젖줄인 낙동강은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 등 5개 광역단체 1천만 명이 넘는 시민이 취수 후 침전·여과·소독과정을 거친 낙동강 물을 상수도로 쓴다.

 

환경부, 지자체는 고도정수처리까지 하면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누차 이야기한다.

 

환경단체들은 기준치를 밑돌지만,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수돗물에서도 검출되는 등 먹는 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대표)은 4일부터 낙동강 하굿둑부터 영주댐까지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녹조 현황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낙동강 물, 퇴적토를 수거해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하고 창원 진해지역 수돗물 유충 사태를 불러온 붉은깔따구 유충, 실지렁이 등 저서생물 현황을 조사한다.

 

이들은 "보를 건설해 강 흐름을 막는 4대강 사업 이후에 낙동강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강바닥은 4∼5급수에 사는 붉은깔따구 유충, 실지렁이가 점령했다"며 "낙동강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환경재난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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