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수밑 대형굴착 108곳

입력 2014년10월31일 08시16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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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 수위계설치, 공사 단계별 측정 데이터 의무제출 추진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최근 도심에서 잇따라 거대 동공이 발견되며 지반침하 공포감이 커진 가운데 지하수 밑에서 진행되는 대형 굴착 공사장이 서울에만 1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수위 아래서 진행되는 시내 대형 굴착 공사장은 총 108곳(8월 기준)에 달했다.

서울시는 최근 도로 함몰 현상이 가속화하자 개별 자치구에 의뢰해 지하수위 밑 대형 공사장 현황 파악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아래서 대형 굴착 공사가 진행되면 주변 지하수가 공사장 밑으로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질 취약 지역에서 이 같은 공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 지반이 침하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하수위 아래 공사장은 대형 건축물 등을 짓는 건축 공사장이 94곳으로 가장 많았고, 지하철 공사장 10곳, 일반 공사장이 4곳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지하수위는 점점 깊어지고 있는데 시내 대형 건축물들은 주변 지하수 영향과는 관계없이 건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지역 지하수위는 2001년 지표 밑 7.5m에서 지난해 7.9m로 10여 년 만에 0.4m나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 32%는 그대로 지하로 버려지고 있다. 서울시 지하수 유출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주요 건축물ㆍ지하철ㆍ전력 및 통신구에서는 하루 5만6709t의 미사용 지하수가 유출됐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건축학과 교수는 "현재 취약층 지질 특성과 지하수 유출 영향에 맞춰 건축 허가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특히 강남, 여의도 등 충적층 지역은 지반이 견딜 수 있는 지하수 적정량을 산출해 시 당국이 건축 허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평균 지하수위를 놓고 따져보면 통상 지하 3층 이상 굴착된 공사장은 지하수에 영향을 받는다"며 "사질층이나 충적층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면 인접 지반이 침하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며 시는 지하철과 대규모 건축물 공사장에 지하 수위계를 설치해 공사 단계별 측정 데이터를 서울시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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