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동선동 남성 1인 가구 위한 요리교실 ‘든든한 밥심’안겨

입력 2023년07월20일 06시21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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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동선동주민센터 공유 부엌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 19일 중장년 1인 가구 10명이 한자리에 모여 동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운학) 위원들과 함께 ‘요동남(요리하는 동선동 남자들)’ 여섯 번째 요리교실을 열었다.


동선동주민센터(동장 이명복)가 사회적 관계망 단절 위험 등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의 자조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요동남(요리하는 동선동 남자들)’ 요리교실을 기획했다. 지역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해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 등 ‘함께’하는 복지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동선동 주민의 취지에 공감한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 가브리엘 신부)이 후원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요리교실에서 참여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 매 회마다 새로운 요리를 함께 만든다. 끝으로 한자리에 모여 소감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넉넉하게 만든 음식은 참여자가 개인 용기에 담아 집에 가져가 밥반찬으로 먹으면 된다. 그동안 닭볶음탕, 육전, 돼지고기 수육, 제육볶음, 마늘종 새우볶음, 메추리알 꽈리고추 장조림, 진미채볶음, 오이부추김치, 배추김치, 상추겉절이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다.


이날 6회차 요리교실에서는 여름철 장마와 폭염으로 지친 몸의 기력 회복을 위해 삼계탕과 깻잎김치, 단무지무침을 만들었다. 참여자들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처음의 서투름과 어색함은 사라져 이제는 제법 칼질도 능숙해지고 서로 호흡도 잘 맞았다.

 

한쪽에서는 재료를 다듬어 찹쌀, 대추 인삼 등을 생닭 속에 넣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육수를 끓였다. 다음 요리가 하나씩 차례대로 완성되어 가고, 미리 가스레인지에 올려 둔 삼계탕이 익으면서 깊고 구수한 냄새가 퍼져 공유 부엌을 가득 채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참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참여자는 “푹 고아진 삼계탕을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힘이 솟는 것 같다. 자꾸 군침이 돈다”라며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아도 되어 좋다. 매달 요리교실이 열리는 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동선동주민센터 관계자는 “홀로 사는 남성들이 요리교실에 나오기까지 순조롭지 않았다. 참여를 권유하는 전화에 화를 내며 끊는 분도 있었다”라며 “마음을 열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분들이 지금은 누구보다 즐겁게 요리하며 서로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요리교실에 방문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참여자들을 격려하며 “앞으로 지역공동체 안에서 1인 가구가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와 힘이 될 수 있도록 구청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요동남(요리하는 동선동 남자들)’ 요리교실은 올해 2월 22일에 시작해 내년 3월 20일까지 총 14회를 진행한다. 현재 6회까지 진행되었으며 매달 새로운 요리로 동선동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와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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