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연구팀, 갯벌 답압이 흰발농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규명

입력 2024년08월13일 15시10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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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13일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팀이 사람이 갯벌을 밟는 답압(trampling)이 흰발농게를 비롯한 갯벌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답압은 야외 활동 중 사람들이 기질을 밟는 행위를 의미하며, 이는 연안과 같이 육지와 바다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지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의 대상이 된 흰발농게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동물이며,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인천의 깃대종이다. 깃대종은 해당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동·식물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답압 후 흰발농게의 행동 변화를 관찰한 결과, 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지연되고 이동 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여름철에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먹이를 먹는 시간도 감소한 반면, 굴 보수와 경계 행동은 증가했다.

 

이러한 개체 행동의 변화는 집단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개체 수가 줄어들고, 구애하는 개체도 감소하면서, 한 달에 두 번씩 왕성해지던 구애 리듬이 붕괴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박서정 연구원은 인하대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2021년부터 김태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답압이 가해진 굴과 정상적인 굴의 입구에서 게의 행동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기적인 답압도 흰발농게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답압을 보름 동안 가한 경우와 한 달 동안 가한 경우, 게의 행동 지표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이는 짧은 기간의 답압도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JCR(저널인용보고서) 해양학 분야 상위 5% 이내의 권위 학술지인 ‘Ocean and Coastal Management’에 게재되었다.

 

박서정 연구원은 “흰발농게 서식지는 매립으로 이미 많이 소실된 상태이며, 육지와 가까운 높은 갯벌로 접근이 쉬워 답압에 의한 영향을 받기 쉽다”며, “이를 고려한 실용적인 서식처 보전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원 교수는 “최근 증가하는 갯벌 체험과 맨발 걷기 활동이 흰발농게를 포함한 갯벌 생물의 번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개방 기간과 방문객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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