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간부, 고객 돈 20억 빼내 해외로 도주

입력 2015년06월08일 11시5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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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지점 부지점장 횡령 적발'

[여성종합뉴스] 지난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본점 검사국은 여의도지점 기업금융센터의 부지점장 A씨가 고객예금 20억원을 횡령한 후 호주로 도주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건을 보고받고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빼돌린 돈은 기업예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금주인 B기업 담당자가 “예금 조회가 안 된다”며 우리은행 측에 신고해 횡령 사실이 발각됐다. 예금주 신고로 회사 측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이날 오전 평소처럼 출근해 근무 중이던 A씨는 곧바로 잠적했다.


검사국은 A씨가 횡령한 돈을 언제, 어떻게, 어디로 보냈는지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20억원 외에 더 횡령한 돈이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직원의 가족들은 이미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A씨가 호주행 티켓을 끊은 사실에 비춰 그의 가족이 호주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는 감독규정에 따라 금감원에 지난 5일 보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 검사국에서 추가 범행이 있는지 등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후 재보고하기로 했다”며 “자체검사가 미진하거나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개인적인 일탈인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고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1조원이 넘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은행 직원들의 횡령, 배임 등 불법행위로 인한 사고 건수와 금액은 291건, 1조3248억800만원에 달했다. 연간 2649억6000여만원, 매일 7억2500여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건수로는 신한은행이 54건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53건), 우리은행(52건), KB국민은행(44건)이 뒤를 이었다. 금액별로는 국민은행이 4482억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2013년과 지난해 줄줄이 발생한 도쿄지점 배임사고와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과 유용 건수만 놓고 따지만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사고 금액이 1056억원이다.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농협(159억원)이었으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115억원과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 횡령 건수는 우리은행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국민·하나은행이 각 2건, 외환·경남·제주은행은 각 1건으로 나타났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시중은행장 만찬에 참석해 “금감원은 금융개혁과 혁신을 위해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제재를 혁신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며 “이 같은 혁신 방안이 효과를 거두려면 은행들도 자율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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