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사각지대’ 여름

입력 2008년07월25일 23시32분 인천중부경찰서 송림지구대 순경 방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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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종합뉴스]최근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후덥지근한 날씨와 불경기로 인한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인지 아파트, 주택, 상가, 회사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유리창과 문을 열어놓아 절도예방이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취약점을 틈타 절도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절도 발생장소 사례를 분석해 보았을 때, 사람이 주거하는 모든 공간은 절도범의 대상이 된다. 최근에는 아파트의 경우 열어놓은 베란다 문으로 고층, 저층 할 것 없이 파이프를 경유하는 스파이더맨 절도범들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장소의 제한이 거의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들은 벽을 넘거나 파이프를 타고 들어와서 문단속이 안 되어있는 가정집이나. 아파트 베란다로 들어와 현찰이나 현금화가 가능한 귀중품을 털어서 나가는데 까지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단순 빈집털이 절도와는 다르게 치밀한 현장답사와 사전조사로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르고 심지어 사람이 범행 장소에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멈추지 않는다. 피해자들이 잠들기를 기다려 들어가는 대담함 까지 보이고 있다. 단순 절도로만 끝날 수도 있으나, 이들 절도범들이 피해자와 마주쳤을 때 그 뒤의 상황은 어떠한 상황으로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방범 담당자인 경찰관들의 걱정은 더욱더 깊어지고만 있다.

 최근 방송사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미화시키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나오면서 오토바이 타기를 선호하는 청소년들의 오토바이 절도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절도 청소년들의 경우 멀리서 경찰차를 보고 방향전환이 쉽지 않다는 자동차의 약점을 이용하여 좁은 골목으로 도주한다. 그때문에 검거하기가 곤란하고, 어렵게 검거 후에도 조사해보면 차량 절도에 무면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미성숙자인지라 오토바이 절도가 차량 절도인 큰 범죄라는 사실까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태도를 보여 더욱 안타깝다. 잃어버린 오토바이들은 번호판이 제거되어있고 이것저것 불법 부착물을 붙여 주인조차 자신의 오토바이가 맞는지 못 알아보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오토바이들을 친구들끼리 돌려 타다 기름이 떨어지면 버리고 또 다른 오토바이를 절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맞물려 청소년 오토바이 날치기 범죄도 늘어가고 있다.

모든 범죄 연관성을 따져 방범활동을 해야하는 경찰관의 입장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토바이 절도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30여초에서 2분사이 훔쳐갈수 있기 때문에 훔쳐가는 시간을 벌어줄 별도 배터리로 작동하는 도난방지장치, 절단기로 잘리지않는 두꺼운 도난방지케이블, 방수덮개, 디스크락, 핸들락확인, 인적많은 곳에 주차할 것, 몇가지의 원칙만 지켜준다면 오토바이를 잃어버릴 확률은 크게 줄 것이라고 말한다.

오토바이를 도난당하지 않는것도 중요하지만, 도난당한 오토바이가 제2의 범죄나 청소년 비행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 하는 측면도 생각해본다면 오토바이 도난방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여름 피서철은 강력사건을 포함한 모든 사건 사고가 늘고 주취자들처리와 각종 부수적인 업무가 폭주하는 이유로 경찰방범의 취약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며, 게다가 지금은 각종집회시위로 인해 경찰력이 집회보호, 불법시위진압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지금이 절도범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경찰이 절도 예방의 최일선 기관이며 책임기관인 것은 맞다. 하지만 원칙적, 근본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자신의 물건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옳다. 이에 관련하여 민간 방범격인 경비원이 있다. 절도사건 출동을 하면 자신의 일이 아닌 양, 뒷짐지고 구경하는 아파트 경비원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있는데 심지어 입주자까지 그것이 잘못된 인식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경비원은 마치 택배 맡아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과 관리사무소도 입주자의 관리비로 운영하는 관할구역의 일차적인 자치민간방범주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진국들의 방범사례연구를 봐도 자체방범과 자율방범대와의 협력방범이 경찰의 단독적인 방범활동보다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효과를 거두고 앞다투어 경찰과의 협력단체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자체적인 점검이 얼마나 중요한 내용인지 강조하고 싶다.

 모든 범죄가 그러하듯이 발생 후 신고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며, 절도는 검거를 하더라도 피해 회복이 가장 어려운 범죄 중 하나다. 태고적부터 생겨나게 된 가장 오래된 범죄중의 하나인 절도는 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개개인의 안전 부주의 때문이다. 문단속은 제대로 하고 나왔는지, 관리사무소에서는 지하주차장과 고층까지 방범을 잘 돌아주는지, 차량 시정조치는 잘해놓았는지, 스스로 확인 또 확인하는 꼼꼼함은 절도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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