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정동에서 가을밤의 낭만 느껴

입력 2016년11월01일 08시41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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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정동에서 가을밤의 낭만 느껴서울 중구 정동에서 가을밤의 낭만 느껴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대한제국이라는 주제가 재미있어서 친구도 데리고 왔어요. 작년에 왔을 때 한지체험행사가 재밌었거든요. 무엇보다도 밤에 느끼는 돌담길 밤 분위기가 좋아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아왔다는 최슬기(여, 서대문구)씨. 최씨의 친구인 박주연씨(여, 경남 양산)씨는 서울의 밤시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흥겨운 표정이다.
 
 
중구가 지난 10월28일부터 29일까지 한국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개최한 '가을 정동야행(夜行)축제'에 14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5월과 다른 10월에 정동을 밤늦게까지 곳곳을 둘러보며 가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소 1~2만명이었던 정동에 14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4번째 개최되는 행사인만큼 도심의 대표 야행축제에 동참하려는 인파로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중구 정동야행축제는 횟수를 거듭하며 새로운 테마와 풍성한 볼거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가을 정동야행에서는 1897년 10월 고종황제가 즉위하면서 일제에 합병되기까지의‘대한제국’을 상상하고 느껴볼 수 있는 공연과 체험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덕수궁 돌담길 입구에 마련된 대한제국 입국심사대에는 공항의 입국심사대처럼 새로운 나라로의 여행이라도 떠나는 듯 기대감에 입국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졌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으로 반지와 팔찌 등을 만들어보는 체험존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가을 정동 돌담길은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들고다니는 청사초롱으로 물들었다. 
 
특히 정동 돌담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마주치는 일은 익숙한 일이다.

호주에서 온 제시(여)와 존(남)은 한복체험존에서 포즈를 취하며“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요. 돌담길을 걸으며 당시 근현대 한국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니 흥미롭네요.”라며 이국에서의 이색적인 체험을 마음껏 즐겼다.
 
대한제국 선포 후 승하하기까지 고종황제가 머물던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일찌감히 인터넷 마감이 되어 주목받았던 시설개방 프로그램. 평소주말보다 늦은 밤 6시, 7시 등 모두 4회에 걸쳐 개방되어 해설사와 함께 고종의 집무실과 알현실 등을 둘러보며 특별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인기를 얻었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린 고궁음악회도 보름달을 벗삼아 가을밤을 수놓은 수준높은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28일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임태경’라이브 콘서트와 29일 '유리상자'와 '자전거탄풍경'의 야외공연을 보기위해 덕수궁에 입장하려는 인파로 대한문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외에도 정동길 입구에서 마주칠 수 있는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전형적인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의 전통건축양식이 섞인 외부 건물의 독특한 형태뿐만 아니라 성당 안 곳곳까지 둘러보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또한 나도향, 이승만 등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1885),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1887), 최초 사림여성교육기관 이화학당(1886) 등 정동의 최초 근현대 장소들을 전문해설가와 탐방해보는‘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2일동안 16회 운영돼 320명이 참여했다. 
 
밤에 즐기는 색다른 공연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신윤복, 김홍도의 한국화를 배경으로 국악을 곁들인 ‘화통콘서트’, 리차드로의 ‘재즈 토크콘서트’는 생소한 장르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보여준 공연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 새롭게 선보였다.
 
구러시아 공사관 망루의 화려한 조명, 정동공원의 반딧불 정원은 정동의 돌담길 밤거리와 함께 볼만한 야경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특별손님들도 초청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쟁 참전지원국인 케냐,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7개국의 언론인 7명이 28일 개막식과 고궁음악회, 정동 도보 답사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우리나라 대표 야행축제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갑자기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오랜기간 준비한 중구와 숭의대, 동국대 학생들의 프로그램 진행, 통역안내 등 자원봉사 활동, 30개 문화시설시관의 야간개방 참여 등이 어우러져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가장 숨은 공신은 성숙된 시민 참여도라 할 수 있다.
 
다소 혼잡할 수 있었던 체험부스 참여시 질서정연한 시민의식이 돋보였고 박물관 관람시 많은 인파가 몰려도 사고없이 진행되었다. 행사가 끝난 후 걸어나온 정동 돌담길은 어느 행사장보다도 깨끗했다. 나뒹구는 음료수 컵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와 같이 다채롭게 마련된 공연, 체험, 관람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정동 야행축제는 지난 3월21일 문화재청에서 선정한‘2016문화재 야행프로그램’10선 중 대표적인 축제로 우뚝서고 있다.
 
특히 시민과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서 한국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변형되지 않는 형태로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으로 시민들을 맞은 정동축제는 명실상부한 대표 야행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대표 지역축제의 명성에 맞게 서소문동, 북창동, 순화동 일대 음식점과 인근 호텔 할인 등으로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관광객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근대문화역사 문화가 오롯이 남아있는 정동일대를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한 이래 4회째를 맞았다. 갑자기 추운 날씨에 10월 정동밤을 함께 즐겨주신 시민여러분들게 소중한 추억이 되셨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표적인 우리나라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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