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미담(美談) 낳는 미담(米談) 화제

입력 2017년01월12일 16시48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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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7시경 월곡2동 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쌀이 도착해 주민들과 함께 나르고 있는 김영배 성북구청장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작년에 왔던 쌀 300포 올해도 잊지 않고 또 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 해 1,100여만 원 상당의 쌀을 기부하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올해도 서울 성북구 월곡2동주민센터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20kg 포장쌀 300포대가 도착했다. 벌써 7년째로 지금까지 2,100포 싯가 1억여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주민들은 7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한 ‘한결같음’을 칭찬하고 있다. 한 두 해의 이벤트로 예상했던 주민센터 직원들도 7년 동안 선행이 이어지자 감동을 넘어 자랑스러운 눈치다.

직원 모두가 새벽에 출근해 20kg 포장쌀을 나르는 대 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며 명절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짤막한 전화를 반기는 이유이다. 

이맘때면 월곡2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총동원 되어 쌀을 나르는 풍경이 몇 년 동안 반복되자 주민들의 호기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구경을 나왔던 주민 중 일부는 아예 팔을 걷어 올리고 쌀 나르는 것을 거들기도 한다.

현병구 월곡2동장에 의하면 “기부천사의 선행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초수급자와 저소득 틈새가정 등에 골고루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굴 없는 선행을 하고 싶다는 천사의 뜻을 존중해 추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도 얼굴 없는 천사의 쌀을 전달받게 된 한 기초수급자 어르신은 “천사 덕분에 매년 명절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어 고맙다”며 “천사 쌀을 먹어서 그런지 없는 형편이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소외된 이웃들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고독감으로 인한 고통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많다”며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우리 곁에 마음 따스한 이웃들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줄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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