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490억 적자기업' 인수 1년 후…

입력 2013년09월16일 11시35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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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20%→100% "증설 계획 중"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한화그룹이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사이언스파크 2 지역에 위치한  큐셀을 지난해 10월 인수했다.

투자비 5000억 원을 들여 2009년 완공된 이 공장은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이 만든 생산시설이다. 독일 기업 특유의 독보적인 셀(태양전지) 제조기술과 R&D(연구개발) 기술이 집약된 곳이다. 큐셀은 태양광 시장 불황과 중국업체들의 거센 도전, 차입 부담을 견디지 못 하고 2012년 4월 파산했다.

한화가 당시 주변의 우려에도 큐셀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쟁력 때문이었다. 인수 당시 공장 가동률은 20%에 불과했다.

누적 영업적자만도 4420만 달러(490억 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최첨단 설비가 들어선 이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 산 한화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1년.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은 불과 1년 전 파산기업의 생산시설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류성주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법인장(상무)은 "작년 하반기 인수 후 올 초부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해 5월쯤 생산량을 목표까지 끌어올렸다"며 "1년 만에 공장 가동률이 20%에서 사실상 100%까지 올라간 셈"이라고 말했다.

인수 당시 분기당 평균 60MW에 불과했던 셀 판매량도 지난 1분기 173MW로 늘었다. 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 제조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셀과 모듈의 생산 비중은 인수 전 각각 45%, 55%였으나 올 하반기 20%, 80%까지 조정된다.

태양광 시장 침체가 여전한 데도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의 극적 반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큐셀만의 기술력과 말레이시아 공장의 첨단 생산능력 덕분이다.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내부 모습. 100% 무인 자동화 공정이 이뤄진다. 일부 공정을 제외하면 공장 안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900MW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시설이다. 그러나 기자가 실제 공정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공정 준비 단계인 웨이퍼 입고와 분류, 마지막 단계인 태양전지 제품 포장 등 일부를 제외하면 100% 무인 자동화 공정이 적용되고 있어서다.

 류 법인장은 "웨이퍼의 낱장별 품질 추적관리가 가능한 세계 유일의 물류자동화시스템(AMHS)이 한화큐셀 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자동화 공정 덕분에 불량률이 세계 최저수준인 0.00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화 고유의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 하면 된다)'을 큐셀에 성공적으로 이식하고 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 것도 체질 개선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꼽힌다.

류 법인장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셀 생산능력을 합하면 2.4GW로 세계 3위 수준"이라며 "구매 협상력 강화로 50%의 비용이 절감됐고 원가가 중국업체들과 비슷해져 경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독일인인 로버트 바우어 기술개발 담당 총괄이사(37)는 "(회사 내에서) 한국,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인 등 모든 동료들이 사업기회 확대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쳐 있다"고도 했다.

성공적인 체질 개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 가장 핫(Hot)한 프리미엄 시장인 일본 판매량이 지난 해 11MW에서 올 상반기 108MW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한화큐셀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 캐퍼 증설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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