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패션문화축제 디자이너 꿈 가진 일반인 관심 '2013패션코드’ 열려

입력 2013년10월24일 15시14분 정책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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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배우들 의상 제 손에서 탄생했지요”

코엑스 패션문화축제 디자이너 꿈 가진 일반인 관심 '2013패션코드’ 열려코엑스 패션문화축제 디자이너 꿈 가진 일반인 관심 '2013패션코드’ 열려
         행사기간 내내 홍보와 안내를 맡아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 중에도 디자이너, 모델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어머니의 정성을 신조로 내세우고 있는 이새 홍보팀장 장은숙 씨가 천연염색 의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머니의 정성을 신조로 내세우고 있는 패션업체 ‘이새’의 홍보팀장 장은숙 씨가 천연염색 의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온 엘리스 코르넷은 패션에 너무 관심이 많아 패션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 다 찾는 열성파다. 한국인들이 모두 편안히 대해 줘 좋다고.
미국에서 온 엘리스 코르넷은 패션에 관심이 많아 패션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 다 찾아다니는 열성파다. 한국인들이 모두 편안히 대해줘 좋다고 말한다.
 
 
컨셉코리아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모델 송경아 씨가 MC를 맡고 디자이너 고태용 씨가 출연해 대담을 했다. 고 씨는 젊은이들에게 “무작정 시도하고 도전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컨셉코리아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모델 송경아 씨가 MC를 맡고 디자이너 고태용 씨가 출연해 대담을 했다. 고 씨는 젊은이들에게 “무작정 시도하고 도전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앙패션디자인협회(JFDA)에서는 이번 행사에 5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중앙이 정민식 대표, 맨 우측이 최윤희 디자이너이다.
중앙패션디자인협회(JFDA)에서는 이번 행사에 5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중앙이 정민식 대표, 맨 우측이 최윤희 디자이너이다.
 
 
영국에서 자란 한국계 디자이너 곽민경 대표가 직접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영국 St.Martings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잡지책 GQ Best Print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자란 한국계 디자이너 곽민경 대표가 직접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영국 St.Martings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잡지책 GQ Best Print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3패션코드’삼성동 코엑스 행사장 앞에서 외국 바이어와 행사 관계자가 환담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된 ‘2013 패션코드’ 행사장 앞에서 외국 바이어와 행사 관계자가 환담하고 있다.
 
매장 없이 온라인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그리디어스 박윤희 대표(중앙)가 부스를 방문한 홍콩 바이어와 패션수주 상담을 하고 있다.
매장 없이 온라인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그리디어스 박윤희 대표(중앙)가 부스를 방문한 홍콩 바이어와 패션 수주 상담을 하고 있다.


[정책브리핑 박동현님]“정부 차원의 첫 패션 축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13 패션코드’가 지난17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패션업체의 국내외 유통망 확대를 위한 패션수주회(B2B)이고, 두 번째는 국내외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패션전시회(B2C)였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패션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패션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브랜드 148개와 바이어 300명이 참여해 최신 패션 트렌드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첫 해였던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바이어는 거의 없었고, 가까운 중국, 홍콩 등지에서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홍콩에서 온 한 여성 바이어는 자신의 단골격인 브랜드 부스를 찾아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이 업체와 제품을 사랑한다.”며 “마법에 걸린 듯 이 업체의 브랜드만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 브랜드가 무엇인지 궁금해 부스를 찾아 대표를 만났다.

그리디어스 박윤희 씨. 매장 없이 홀로 온라인 창업을 해 미국, 홍콩, 중국, 일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프랑스 등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들며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열혈 사업가다.

해외의 많은 바이어들을 접하려면 외국어를 잘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물론 외국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상품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상품의 질을 강조했다.
 
박 씨는 이미 15년 여 유명 여성복 업체에서 능력을 나타낸 베테랑으로, 지금의 브랜드를 내놓은 지는 불과 3년 정도밖에 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기업들에서 사업 제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구속되는 게 싫어 나홀로 뛰며 세계적 디자이너의 꿈을 향해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또 다른 디자이너 몇 사람을 만났다.

아이슬리의 곽민경 대표.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15년간 오로지 패션디자인에 전념하고 지난해 국내로 들어왔다. 드류 배리모어, 시에나 밀러 등 유명 배우들이 곽 씨가 작업한 옷을 착용하기도 했다.

독창적인 프린팅이 눈에 띄며,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의상 패턴과 고급스러운 원단이 만나 조화를 이뤘다. 제품에 세련미와 신비스러운 매력까지 더했다.

곽 씨는 디자이너의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생각을 자유롭게 가졌으면 한다. 부정적인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말라.”며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듣다보면 다양성이 파괴된다.”고 말했다. 또 “일찍부터 상업적인 면(돈)에 너무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좋고, 그보다 머리를 틔우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런던에 ‘엘르 런던(ELLIE London)’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행사장 내에서 가장 넓은 부스를 차지한 중앙패션디자인협회(JFDA). 60여 개 브랜드가 속해 있지만 5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그 중 ‘1001우유니’ 대표인 최윤희 씨는 “디자인이라는 일이 힘들지만 보람은 크다. ”며 “노력한 만큼 결과물도 나온다.
꼬박 밤샘하고 좋은 상품을 출시할 때는 희열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우유니의 브랜드 콘셉트는 ‘인체의 형태를 새로이 해석한 실험적인 형태들은 옷과 인체 사이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지만 편안함을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강의도 하는 최 씨 역시 “어릴 때부터 돈을 밝히기보다 업의 개성, 아이디어에 승부를 걸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사인 잇츠백 아이티에스파트너 정민식 대표. 정 씨는 “이번 패션축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패션을 알린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 또 당국의 지원도 많았다.”며 그러나 “서울패션위크 행사와 중복되고 양쪽 행사장 간 거리가 멀어 바이어나 일반 관람자들에게 불편함을 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차후 행사를 위해 양측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잘 협의해 이 같은 불편함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컨셉코리아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펼쳐졌다. 500여명이 토크장을 꽉 메운 가운데 모델 송경아 씨의 사회로 디자이너들이 출연해 대담을 했다. 첫 번째로 2011년 제4회 코리아패션대상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지난 9월 뉴욕컬렉션을 성공적으로 펼쳐 디자인 한국을 빛낸 고태용 디자이너가 출연했다.

고 씨는“음악을 통해 패션의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특히,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디자인을 많이 보고 자기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젊을 때 시도를 많이 해보고 많은 경험을 하고 과감히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계한희, 김홍범 디자이너 순으로 토크가 이어져 디자이너가 꿈인 젊은 관람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았다.

행사에 참석 중인 모델도 만났다. 모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서재석 씨는 “새로운 길을 가고자 모델학과에 지원했다.”며 “한번쯤 해볼 만한 직업인 것 같아 과감히 도전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최고의 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래나 후배들에게 꿈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

한편,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로 한국에 와있는 미국인 엘리스 코르넷 씨를 행사장에서 만났다. “한국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잘 대해줘 편안하다.”며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축제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코르넷 씨는 미국 샌디애고에서 태어나 한국에 온 지는 7개월째다. 우리말은 잘 모르지만 조금씩 익히고 있는 중이다. 블로거에 올리기 위해 행사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진도 많이 촬영했다.

행사장에 전시된 옷들 중 조금 특이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여성들의 집안일을 일컫는 순 우리말을 업체명으로 한 ‘이새’제품이다. 자연소재, 자연염색법에 현대 감각의 디자인을 더한 특별한 감성의 옷이다. 특히 진흙 염색 의류가 조금은 낯설다. 실크 원단을 염색하고 철분이 함유된 진흙을 발라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홍보팀장 장은숙 씨는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의 보관 과정을 거치면서 진하게 변한 진흙을 빛과 바람에 말린다. 진흙 염색 옷감은 통기성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성동구 거주 정현숙(38) 씨는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해가며 선택할 수 있고, 패션 동향도 알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 옷 두 벌을 구입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업체 대표는 “서울패션위크 행사와 병행돼 바이어 공유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인 면이 있었지만 안좋은 면도 나타났다. 서울패션위크는 행사가 진행된 지 13년째가 돼 많이 알려졌고, 이곳은 첫 행사라 잘 모른다. 바이어들도 서울 쪽으로 많이 갔다.”며 “내년에는 양 기관간 협의를 거쳐 홍보도 많이 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 하현진 사무관은 “패션코드가 첫 회라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 행사가 끝나는대로 양측 기관 실무자들이 모여 차후 상호 협조 부문을 모색할 것이다. 장소도 현재는 양측이 한 곳에서 하기에 마땅한 곳이 없다. 내년에는 한 곳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며 “한류 열풍에 발맞춰 패션코드가 아시아패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아울러 콘텐츠의 질적인 면을 높이는 일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융성 소통의 자리였던 첫해 패션코드는 패션 제품을 알리고 패션 디자이너와 일반인들의 자연스런 만남, 패션 디자인 소통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본다. 2회째에는 좀 더 알차고 실속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당국, 디자인 업체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패션 코드(KODE) : ‘Korea Design’과 ‘Korea Fashion’의 첫 글자 ‘K’에 규칙을 뜻하는 ‘Code’를 더한 합성어로 아시아 시장에 새로운 패션 흐름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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