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 종로 숭인공원에서 넋 되살린다

입력 2017년11월01일 08시2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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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공원 관리실 및 주민편의시설(정순왕후 기념공간)」 조감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종로구는 창신ㆍ숭인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숭인공원(동망산길 150)에 「숭인공원 관리실 및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하고, 같은 시설 내에 정절과 충절의 상징 단종비(妃) 정순왕후를 기리는 「정순왕후 기념공간」을 연다.

 

지상 1층ㆍ지하 1층, 연면적 489.797㎡ 규모로 지어지는 「숭인공원 관리실 및 주민편의시설」은 총 사업비 14억여 원을 들여 만드는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이다. 오는 2018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숭인공원 내 공원관리사무소는 지은 지 오래돼 시설이 낙후돼 있을뿐더러, 올 3월 31일 「숭인공원 유아숲 체험장」이 문을 열면서 늘어난 방문객들을 맞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따라서 구는 이번에 새롭게 단장하는「숭인공원 관리실 및 주민편의시설」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먼저 지상 1층에는 정순왕후 기념공간,주민 커뮤니티 공간,다목적 화장실이, 지하 1층에는 공원 관리실 ,다목적실이 위치한다.


 
지상 1층의 정순왕후 기념공간은 공간 곳곳에 벽체를 세워, 관련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기념공간에 알맞은 기획전시와 스토리텔링도 준비된다.

 

정순왕후는 숙부인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에 희생된 비운의 왕 단종의 왕비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영월로 귀양 간 단종이 유배지에서 목숨을 잃자 숭인동에서 60여 년을 홀로 지내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종을 그리워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숭인동 일대에는 정순왕후가 살았던 초가 암자 정업원(淨業院)터 단종의 안위를 빌며 자주색으로 염색이 되었다는 자주동샘, 인근 부녀자들이 조정의 감시를 피해 정순왕후를 돕기 위해 열었던 여인시장 터 , 단종과 정순왕후가 이별했던 영도교 등 정순왕후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현재 종로구는 창신ㆍ숭인 골목길 관광코스로 정순왕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들을 포함시키고 있어, 「숭인공원 관리실 및 주민편의시설」이 완공되면 내부에 위치한 정순왕후 기념공간 역시 이러한 역사 관광지의 하나로 연계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념공간 옆에 위치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은 공원을 들른 주민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휴식처로 쓰일 예정이며, 다목적 화장실은 아이와 함께 화장실을 써야할 부모들의 불편사항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여자 화장실 뿐 아니라 남자 화장실에도 성인용 양변기와 아동용 양변기를 함께 둬, 아동이 엄마ㆍ아빠 중 누구와 함께 공원을 방문하든 밖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편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아울러 지하 1층에는 공원 관리실과 다목적실이 마련된다. 다목적실은 정순왕후 기념공간의 일부로 쓰여, 정순왕후와 관련된 영상을 상시 상영하게 된다. 이밖에도 주민들이 회의실 등의 용도로 쓸 수 있게 자유롭게 대여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숭인공원은 최근 숭인공원 유아숲 체험장이 문을 열면서, 어르신들부터 어린이까지 모든 세대가 어울려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됐다”면서 “「숭인공원 관리실 및 주민편의시설」과 정순왕후 기념공간이 인근 주민들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편안한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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