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동자 사망 ‘전시용 땜빵 계획’비난

입력 2013년12월09일 18시25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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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현대제철이 대국민 사과와 예방 대응책을 내놨지만 당장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전시용 땜빵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제철은 연이은 현대제철 노동자의 사망 사고에 보도자료를 내어 ‘안전경영총괄대책위’를 신설하고 하청회사까지 포괄하는 통합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 예산 1,200억원을 확보하고 현재 74명인 안전관리 인력에 더해 50명을 증원한다는 계획하고 관리조직과 현장이 혼합되도록 안전보건조직을 개편하고 기능별 전담팀을 새로 만들고 사업장별 안전평가제와 안전교육 의무학점 이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경연)는 6일 논평을 통해 작업환경의 변화 등 현장의 불안해소가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365일, 24시간 휴일도 명절도 쉬지 않고 일하는 장시간 노동, 아차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유해한 환경, 저임금에 시달리는 조건에서 산재사고는 멈추지 않는다”라며 “위험한 작업이라도 지시하면 작업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이를 거부하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하청노동자의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 한 안타깝다 못해 서러운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올해 6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1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 5월 아르곤 가스 누출로 전로 보수작업 중이던 하청노동자 5명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11월 26일 당진공장 내 발전소 현대그린파워에서 전로가스 누출로 하청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2월 3일 철근공장 지붕에서 정기 안전점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동자가 2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그리고 현대제철의 종합대책이 나온 뒤 하루만인 6일에 고열 환경에서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던 하청노동자 한 명이 의식을 읽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이에 대해 한 노동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중앙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사과를 했지만 모든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수많은 죽음에 그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은 경영진이 있는 한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 후에 현대제철 사업장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특별 관리한다고 밝히면서 당진공장 단지 전체에 대한 정밀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진단결과를 토대로 종합안전보건개선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위해 외부전문가 등을 포함한 특별 안전보건 모니터링단을 구성·운영하고 매월 1회 이상 이행상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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