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금 밀려 죄송"…생활고 비관 동반자살 모녀

입력 2014년02월27일 21시05분 홍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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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70만원이 든 봉투 발견

[여성종합뉴스/홍희자전문기자]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경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박모(60·여)씨와 그의 두 딸 A(35)씨, B(32)씨가 숨진 채 발견돼 집주인 임모(73)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주일 전부터 방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는 나지만 인기척이 없어 의심스러운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모녀의 지하 1층 방 창문은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바닥에 놓인 그릇에는 번개탄을 피운 재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모녀는 방문을 침대로 막아 놓아 외부인의 출입도 차단했다.

현장에서는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됐다. 겉면에는 '주인님 밀린 공과금입니다. 그동안 고맙고 죄송했습니다'라는 메모도 함께였다.

모녀는 각각 이불 두 채와 침대에 누운 상태로 숨졌다.

박씨는 롯데월드 인근 식당에서 일하며 보증금 500만원에 월 38만원인 집세를 꼬박꼬박 낼 정도로 성실했지만 한 달 전 넘어지면서 몸을 다치는 바람에 식당일을 그만둬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번개탄을 피운 점 등을 미루어 모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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