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무대서 한·미·일 ‘외교게임’

입력 2014년03월11일 07시30분 백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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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태도변화 없인 한·일 정상회담 무의미”

[여성종합뉴스] 오는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하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를 무대로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서로 악수하기를 희망하는 미국, 일본의 진정한 태도변화 없이는 정상회담이 무의미하다는 한국,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기대어 상황을 적당히 모면해보려는 일본의 엇갈리는 한·미·일 3국이 미묘한 ‘외교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통상 다자 정상외교의 꽃으로 불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3국 사이에 어떤 조합과 모양새의 접촉이 이뤄질지가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일 정상간 ‘화해’를 독려하는 미국의 움직임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이는 4월 하순 한국과 일본을 모두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양국관계 개선 만큼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외교적 성과가 있을 수 없다.

역내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동맹의 축을 복원하면서 대(對) 중국 견제의 안보적 틀을 공고화하는 의미가 있다.
 
미국으로서는 자연스럽게 두 정상이 관계개선에 나서도록 압박의 강도와 수위를 직·간접적으로 높여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오바마 1기 행정부때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해온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주 한 세미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은 백악관의 기류를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계개선의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길 희망하고 있다는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일본은 외견상으로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는 듯한 ‘모양새 갖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2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기대는 별로 높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일본 언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일본으로서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사 논란에 고정된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현안을 미국과 논의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중국을 심리적으로 견제하려는 노림수가 있어보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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