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대학생 엄마, 화재속 아이들 구하려다 함께 참변 당해

입력 2014년03월30일 11시41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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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 지난29일 오전 1시 7분경 경기 과천시 주암동 빌라 반지하 오모씨(35) 집에서 불이 나 전날 오씨 집에 놀러와 잠을 자던 김모(35)씨와 김씨의 초등학생 두 딸(13, 11), 오씨의 다른 친구 박모씨(36)씨의 딸(10) 등 4명이 숨졌다. 이들은 모두 작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 오씨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다가 김씨가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대피해 화를 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다행히 이웃집으로 불이 옮아 붙지는 않았지만 빌라 주민들과 이웃들은 한밤중에 대피 소동을 빚었다.

숨진 김씨는 전 날인 28일 오후 7시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짜리 두 딸과 함께 친구 오씨 집에 왔다.

사이버대학을 다니는 ‘늦깎이 대학생’ 김씨는 29일 학과 MT가 예정돼 있어 두 딸을 친구에게 맡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와 오씨, 오씨의 다른 친구 박씨는 저녁에 아이들 3명을 작은방에 먼저 재우고 거실에서 오후 10시부터 술을 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는 작은방에서 잠이 든 딸을 두고 혼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남은 오씨와 김씨는 29일 0시30분까지 술자리를 더했다.

이후 오씨는 안방에서, 김씨는 거실에서 각각 잠자리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거실에서 잠자리에 든 김씨가 아이들과 함께 작은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 자고 있는 아이들을 대피시키려고 방으로 갔다가 연기에 질식하는 바람에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연소 흔적이 현관입구 거실에서 냉장고, 가스레인지, 작은방 방향으로 나타난 점으로 미뤄 현관입구 거실 쪽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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