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용돈, 기초수급비 아껴 모은 돼지저금통'전달

입력 2020년03월24일 08시16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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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기부한 돼지저금통과 지폐가 담긴 봉투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우리집 저금통 다 털었어요. 제가 나이는 어려도 코로나19에 힘써주세요. 적은 돈이지만 저에게는 큰 돈이에요”


고사리 손으로 꾹꾹 눌렀다가 급히 지운 티가 역력한 봉투에는 “코로나19에 유용하게 써주세요”란 글귀가 남아있다.


지난 19일 왕십리도선동 주민센터에 초등학교 2~3학년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돼지저금통과 봉투 하나를 들고 할머니와 같이 방문했다.


복지팀의 박연정 주무관이 어떻게 왔는지를 묻자 아이는 말없이 수줍게 서있었고 옆에 있던 할머니가 “우리 손녀가 모은 용돈을 코로나 성금으로 내겠다고 해서 같이 왔다”고 전했다.


박 주무관이 아이에게 이름을 묻자 할머니는 손녀의 마음이라며 잘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동 주민센터를 떠났다. 기부금은 총 67,330원. 전해 준 봉투에는 지폐로 46,000원이, 돼지저금통에는 21,330원의 동전이 담겨있었다.


왕십리도선동의 한 주민은 주민자치회에서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멜트브라운기법으로 제작되어 KF94 인증을 받은 마스크 필터를  기부하기도 했다. 약 300매의 면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전날인 18일엔 왕십리2동 주민센터에 묵직한 빨간 저금통이 도착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여성이 수급비를 아껴 모은 동전을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흔쾌히 기부한 것이다. 


저금통 안에는 100원짜리 424개, 500원짜리 117개 등 동전으로 모두 101,160원이 들어있었다. 이 여성은 익명으로 기부금이 전달되기를 신신당부하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어린 학생이 아껴 모은 용돈과 본인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급비를 아껴 기부한 기초수급자 분의 정성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면서 “따뜻한 기부 소식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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