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권력기관장 MB맨 전면 배치 논란 예상

입력 2009년01월19일 03시45분 임화순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국정원장 원세훈· 경찰청장 김석기 내정

국정원장 원세훈 내정자
경찰청장 김석기 내정자
[여성종합뉴스]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찰청장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사의를 표명한 한상률 국세청장의 경우 19일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인선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대행토록 했다.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중 임채진 검찰총장은 유일하게 유임됐다.

이번에 단행한 '권력기관장' 인사는 'MB식 개혁'의 토대 구축과 곳곳에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권력누수 차단을 위한 친정체제 구축으로 요약된다. 특히 여전히 '영남 일색'이지만, '대구·경북(TK) 색채'가 훨씬 짙어졌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집권 2년차인 올해 대대적인 국정 속도를 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이날 "원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 개편에서 탁월한 업무추진 능력을 보여 국정원장으로 발탁됐고, 김 후보자는 조직장악 능력과 함께 경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체되는 김성호 국정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의 출신지가 각각 경남 남해와 진주였던 것과 달리 이날 발표된 원세훈 국정원장(경북 영주), 김석기 경찰청장(경북 영일) 후보자가 모두 이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ㆍ경북(TK) 출신이어서 지역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

원세훈·김석기 후보자는 큰 틀에서 '이명박 사람'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MB 본색' '직할 통치' 강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원세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어 청계천 복원사업 등을 진두지휘한 최측근으로 지난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 대통령이 그를 중용한 것은 사회 전반에 걸쳐 '촉수'가 뻗쳐있는 국정원을 통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기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고교 후배이자 이 대통령, 이상득 의원, 최 위원장과 동향으로 일찌감치 이명박 정부 핵심 인맥으로 분류되며 차기 청장 0순위로 꼽혀왔다.

임채진 검찰총장의 유임은 일련의 검찰 수사에 대한 이 대통령의 '만족'이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검찰은 정치·사회적 논란 속에서도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수사를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를 구속하는 등 이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을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널리 사람을 구하지 않고, 'MB맨'을 다시 쓰다보니 '고소영·S(서울시)라인'의 논란이 재점화될 수도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MB맨과 TK인사로 집안 잔치를 벌인 셈이고 또다시 국민을 무시한 채 회전문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영남 편중 인사이며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독불장군식 마이웨이를 계속하겠다는 정치포고령"이라고 비난했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독자기고

민일녀
백수현
조용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