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관 ‘식민지 근대화론’ 옹호 발언 논란

입력 2009년03월02일 09시36분 시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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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열 욕되게 한 靑비서관 즉각 사퇴하라"

이상목 청와대 민원 제도개선 비서관이 지난 26일 충남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자리에서  "친일세력 옹호"망언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가  논평을 내놓았다.

이는 청와대 비서관이 3·1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독립유공자 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청와대 이상목 민원제도개선비서관은 지난달 26일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방문," 일제시대의 행적을 놓고 무조건 친일로 몰아붙이거나 문제를 삼아서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친일 논란 인사들의 행적도 당시 상황을 감안해 평가해야 하고 역사 편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우리 역사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항일정신이 계승되지 못하고 친일세력이 미화되는 현실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을 잘 살려내 기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친일 문제를 갖고 계속 문제를 만들면 그것도 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 비서관의 발언 경위를 보고 받고 경고조치했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는 긴급 논평을 냈다.
 

이명박 정부의 역사 탈선을 우려한다 
 
이명박 정부의 몰가치적인 역사인식이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고 있다. 민족의 기념일인 삼일절에, 그것도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자가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쏟아 냈다.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친일세력 독재정권을 옹호해온 이 정권의 역사왜곡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지만,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친일 불가피론을 공공연히 발설하며 식민지근대화론을 미화하는 작태는 결코 용서할수 없는 망발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근현대사에 있어서 문제는, 항일과 친일의 경계가 모호했던 점이 아니라 친일파가 득세하여 독립운동세력을 거세한, 거꾸로 된 역사적 현실이다.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남의 나라 국부를 모독하기까지 하는가. 간디가 방직기의 효율성을 몰라서 내친 것인가. 제국주의와 그에 협력한 매판자본에 저항하여 손수 물레를 짓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전개한 것일 뿐이다. 무지한 자가 간디를 거론한 저의는 명백하지만 참으로 천박한 역사인식이요 국제적 망신거리가 아닐 수 없다.

또 무엇이 그렇게 모호하단 말인가. 전 재산을 팔고 가문의 명운을 걸고 망명하여 무장 투쟁을 한 독립운동가와, 방적공장을 운영하며 군수품을 제조하고 비행기를 헌납하는 등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협력한 친일기업인의, 너무나도 대조적인 삶에 대한 가치 판단이 그렇게도 헷갈리는지 되묻고 싶다.

청와대 비서관의 망언은 무능한 독립운동가와 유능한 친일기업인이라는 속내를 담고 있다고 보이는 바, 과정이 어떠해도 돈만 벌면 된다는 이 정권의 현실인식이 그대로 역사에 투영된 것 같아 암담하기만 할 뿐이다.

누가 무조건 친일로 몰아붙이며 역사 갈등을 조장하는가. 왜 공적은 알려도 되지만 과오는 감춰줘야 하는가.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역사 편가르기라면 우리는 앞으로도 그 일에 한 치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친일 친독재 망언의 당사자는 나라의 근본을 흔드는 발언에 책임을 져야하며, 정권차원의 천박한 역사왜곡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고 역사는 영원하다. 일개 정권의 정치적 야욕으로 역사가 오염되고 훼손되어서는 아니 된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9. 3. 1.
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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