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강인 인천경찰청장 취임 “시민 경찰로 거듭나겠다”…

입력 2009년03월12일 16시20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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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전남 함평 출신인 모강인 신임 인천경찰청장(54)은 충남 아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12일 오후 3시 열린 취임식에서  모 청장은 "경찰이 권위를 가지려면 먼저 인천시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칭찬과 비판 여론 모두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늘 인천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 경찰이 돼야 한다"면서 "말보다는 실천하는 경찰조직을 만들자"며 일선 경찰에게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치안활동을 당부했다.

이날 취임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인천, 국제도시로 우뚝 서는 인천을 위해 민생치안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올해 인천에서 굵직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취임사
 
친애하는 동료 경찰관과 전의경 여러분! 

그리고 인천지방경찰청에 몸담고 있는 모든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15년만에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인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시 막 터닦기 공사가 시작됐던 영종도 신공항은 세계 제일의 국제공항으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입니다.
  어민들의 애환과 연인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송도 앞바다는 우뚝 솟은 초고층건물들이 바다를 굽어보고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첨단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이곳 인천만큼은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망치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표정에는 동북아의 중심도시, 세계의 관문으로 뻗어나가는 인천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도시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치안의 안정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그동안 여러분의 노고가 어땠을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지난 1년여간 여러분과 고락을 같이하시고 영전하신 유태열 전임 청장님께 지극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지금 이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있을 인천경찰 동지 여러분께 재회의 기쁨으로 설레는 저의 부임인사를 전합니다.

  지금 이순간부터 여러분과 저는 서로 합심하여 인천지역의 치안을 이끌어가야 할 동지요, 동료입니다.

  같은 목표와 같은 생각, 동일한 행동규범과 일관된 실천의지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서의 저의 꿈은 아주 소박합니다.
  “지역사회가 꼭 필요로 하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자”, “모든 시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존중하는 경찰을 만들자”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어떻게 이룰 것인가? 여기에는 무슨 거창한 프로젝트가 필요하지도, 방법론적으로 특별한 전략․전술이 요구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업무에 대한 열정과 이를 현시화할 수 있는 실행력,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이 있을 뿐입니다.

  청장이 앞장서서 여러분과 같이 뛰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취임에 즈음한 저의 각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수렴하여 시민으로부터 공감받는 치안활동을 전개하겠습니다.

  국민은 큰 정책보다 피부에 와 닿는 자그마한 관심과 배려에 오히려 감동을 느낍니다. 우리정부 정책의 핵심도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 큰 틀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시급히 원하는 것, 가장 절실히 요구하는 것을 찾아서 해결해 줘야 합니다. 저는 “경찰이 속시원하게 일을 참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어린이나 여성을 폭행, 납치, 살해하는 생명경시 범죄
  ▴식품안전 위해사범과 같은 反공익적, 反사회적 범죄
  ▴고리사채, 취업알선 사기, 막대한 이윤을 미끼로 한 투자사기, 불법 사행산업, 신․변종 게임과 온라인 도박같은 경기침체를 틈탄 서민경제 침해사범들
  ▴그리고, 조직폭력․마약․사이버테러 등 고질적인 사회불안 요소들을 강력히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용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투입함으로써, 반드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민의 안전이 중요합니다. 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어린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여성들이 안심하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것은 국민이 경찰에게 부여한 숭고한 사명이며, 경찰이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인천시가 명실공히 세계 제일가는 선진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항구적인 법질서 확립의 토대를 구축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가 세계 제11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아직까지 선진일류국가 대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법질서의 후진성’ 때문입니다.

  우리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 또한 경제를 살리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는 데 집약되고 있습니다.
  ▴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흔들려는 세력
  ▴ 공익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려는 이기주의
  ▴ 자유와 권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질서 파괴행위
  ▴ 공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 등이 더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뿌리뽑아야 합니다.

  법질서 확립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와 국가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입니다.
  불법과 폭력, 반칙과 특권을 없애고 대화와 타협, 원칙과 신뢰의 문화가 폭넓게 확산․정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일선 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이 의지를 갖고 일상적인 불법, 사소한 무질서부터 바로잡아 가면 선진 법질서는 자연히 확립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정당한 법집행을 폄훼하고, 경찰권을 무력화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당당하게 맞서야 합니다.

  유의할 것은 그 가운데서도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법절차의 준수, 인권, 공동체적 삶의 질서 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 가치임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셋째,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치안행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금년 한해 우리 인천에는 많은 국제규모 행사가 있습니다.
  인천 세계도시축전이 계획돼 있고, 제8차 세계한상(韓商)대회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도 열립니다.

  지난해 개관한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해외작가 특별미술전도 마련돼 있습니다. 수많은 외국인과 해외거주 한인들이 인천을 방문할 것입니다.

  이들로부터 인천시가 적어도 치안환경만큼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입국․체재․관광․출국 전과정에서 교통불편이나 치안불안을 느끼지 않게끔 세심하게 살펴줘야 합니다.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능동적인 지원체제 구축도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경찰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인천경찰의 멋지고 당당한 모습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어 갑시다.

  마지막으로, 화합과 신뢰와 정(情)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착근시켜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선진국 치고 경찰이 존경받지 못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영국 경찰은 바비(Bobby)라는 애칭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본 경찰은 오마와리상(お巡りさん)이라 불리며,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경찰이 가장 존경받는 직업으로 자리잡기를 소망합니다.
  국민에 대한 진정어린 봉사, 당당하고 의연한 법집행,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프로경찰,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선진 일류경찰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부터 깨끗해져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범죄와 비리에 연루되는 것은 국가 공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동료들의 사기를 꺾는 심각한 배신행위입니다.

  상하간의 불신과 괴리, 동료간의 음해와 질시, 이런 것들 또한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저해하는 악성 병균입니다.

  나 자신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헌신과 봉사, 업무에 대한 열정, 상사에 대한 존경, 부하에 대한 사랑, 양보와 겸손, 公私생활에 있어서의 절제와 금도,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계발. 이것이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덕목이요, 존경받는 경찰이 되는 요체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경찰조직을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나는 직장’으로 가꾸어 나갑시다.
  우리가 입고 있는 경찰제복이 자랑스러워지도록 만듭시다.

  저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고통과 불편과 불만을 하소연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서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설령 사소한 실수가 있더라도 최대한 보호하겠습니다.
  반드시 노력과 성과에 상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입니다.

  여러분! 청장이 여러분께 던진 취임 화두는 지금까지 인천경찰이 추구해 온 가치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민생침해사범을 척결하고 ▴선진법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경찰행정 ▴화합과 신뢰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경찰의 기본적인 책무요, 자긍심이 충만한 경찰로 거듭나는 핵심 관건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뜻을 같이하고 일관되게 실천해 나간다면, 이루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지휘관들의 솔선수범과 동료 여러분들의 헌신 진력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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