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이제 '6%대 비상등' 물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

입력 2022년06월04일 07시37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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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서 석달 만에 5%대로…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치솟는 물가 이제 '6%대 비상등' 물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치솟는 물가 이제 '6%대 비상등'  물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

[여성종합뉴스/민일녀]  물가 상승 속도가 지난 2월만 해도 3%대 후반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달 만에 5%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요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으로 6%대 물가 상승률을 목도하게 될 가능성까지 나온다.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끌어 올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금융위기 직전만큼 물가 거품이 부풀어 올랐다는 의미다.

 

작년 11월 이후 올해 2월까지 3%대 후반 수준을 기록하다 3월(4.1%), 4월(4.8%) 두 달간 4%를 기록한 이후 바로 5%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7%를 기록할 만큼 가파르다.

통계청 발표자료및 연합뉴스자료

 

5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8.3%)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5.1%)가 견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5.4% 가운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의 기여도가 각각 2.86%포인트, 1.57%포인트로 두 품목의 비중이 82%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누적된 재료비 상승,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회복이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근 오름세가 주춤하던 농축수산물 물가(4.2%)마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가축 사료비 인상과 음식 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0.7%)을 보면 석유류(0.03%포인트), 외식(0.11%포인트)보다 축산물(0.26%포인트) 기여도가 훨씬 컸다.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도 물가 오름세에 한몫했다.

한전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으나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기존에 발표한 대로 지난 달부터 인상했다. 도시가스 요금도 4월과 5월에 연달아 올랐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 달 물가가 전월 대비 -0.4% 이상이 나오지 않는 한 5%대가 유지될 것"이라며 "5%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31일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5%대 물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5월에 이어 6월, 7월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한은, 통계청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현재 고물가 원인이 되는 변수들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국제유가·곡물가격이 내려갈 요인이 없고 글로벌 공급망 역시 빠른 속도로 복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된 상황에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의 상승세 또한 인위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영역이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물가를 직접 통제하던 시대도 지났고 그것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6%대 물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로  "6월이나 7월 중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 내외로 오를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지방선거로 국정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의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면서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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