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심해 열수분출공 생태계 미세플라스틱 오염 최초 발견

입력 2024년05월17일 09시30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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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와 박병용 인하대학교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박사과정 학생

[여성종합뉴스]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진이 최근 심해 열수분출공(이하 열수공)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오염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심해 열수공은 해저 2천m 이상 깊이의 지각 안에서 마그마로 뜨거워진 물이 분출하는 지역이다.

 

일반적인 광합성이 아니라 물과 함께 분출되는 황화수소를 이용한 화학 합성을 근간으로 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있다. 이 생태계는 다른 생태계와는 굉장히 동떨어진 독립 생태계이며, 접근도 어려워 이전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오염을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가 인도양에서 세계 4번째로 발견한 ‘온누리’ 열수공에서 인도양 해저 열수공 저서생태계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조사했다. 다양한 생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열수공에서 포획한 생물과 환경(해수·퇴적물) 시료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하고, 생물 내에서 미세플라스틱 축적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열수공 주변의 저서생태계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며, 먹이가 되는 동물보다 상위 포식자가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체내에 축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생물 축적은 먹이사슬을 통해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과학조사와 예보기술 개발 사업인 ‘인도양 중앙해령대 심해열수공 생명시스템 이해’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연구내용을 담은 논문은 ‘열수분출공 저서 생태계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Microplastic Contamination of a Benthic Ecosystem in a Hydrothermal Vent)’이라는 제목으로 미국화학회(ACS)의 환경 과학 분야 저명 저널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IF: 11.4)'에 등재됐다. 

 

해당 논문은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고, 박병용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박사과정 학생이 1저자로 참여했다. 

 

박병용 인하대학교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박사과정 학생은 “열수공은 지구과학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 중 하나로,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존재는 새로운 관점에서 환경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더 나은 보호 조치를 위한 인식 개선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이번 사례는 전 지구상에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음을 알려준다”며 “미세플라스틱이 다른 유해 중금속이나 DDT처럼 생물 축적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추가적인 관찰과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해양생태계 전반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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