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횡령·배임·상습도박’ 혐의 기각

입력 2015년04월30일 21시18분 민일녀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한국신용평가, 지난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A-'에서 'BBB' 두 단계 낮춰

[여성종합뉴스] 3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 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장 회장에 대해 200억여원 횡령과 100억여원 배임, 86억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28일 새벽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일부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 정도,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유전 불구속, 무전 구속'이란 말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도박의 상습성을 두고 법원과 의견 차이가 있는데 좀 더 구체화하고 추가 혐의를 포착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구속영장 재청구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영장 기각에 불쾌감을 드러낸 이유는 장 회장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횡령한 회삿돈 가운데 절반가량을 변제한 점이 심문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5시간 앞두고 105억원을 회사 법인계좌에 무통장입금했다. 200여억원의 횡령 혐의 액수 중 국내에서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비슷하다.


현재 검찰은 장 회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도 감안해 최대한 빨리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예정이다.

장 회장은 비서실 직원을 통해 검찰에 출석하는 참고인에게 진술 거부를 종용하거나 직접 통화한 뒤 통화내역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일단 장 회장에 대한 구속을 면한 동국제강은 경영 공백이 없는 만큼 계획된 경영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7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기도 했지만 다행히 영장이 기각됨으로써 그동안 추진해온 회사 경영정상화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탄탄한 경영을 유지해오다 3년 전인 2012년부터 철강 경기가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조선, 건설 경기 악화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고 저가의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지난해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서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월에는 재무 안정성 보강 차원에서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지난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아진 이유가 자체 수익력 대비 재무 부담이 과중한 데다 구조적인 저수익성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재무 탄력성도 저하되고 있는 점 등으로 동국제강은 지난주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의 4200억원 매각을 전격 발표했다.

이와 함께 10년 넘게 추진해 온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사업도 한때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차질이 우려됐지만, 장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이를 챙길 수 있게 돼 순조로운 진행이 점쳐진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독자기고

민일녀
백수현
조용형